해외에 무크가 있다면 국내엔 한국형 무크가 있다

2015-07-15 21:38:40 게재

대학 공개강의로 진로 탐색·희망학과 엿보기

해외 명문 대학 온라인 공개강의 무크(MOOC)에 이어 한국형 무크 개발도 탄력을 받았다. 올 하반기 10개 대학이 시범 운영할 예정이며 무크와는 별개로 KOCW와 스누온에서는 국내 대학 온라인 공개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고교생이라면 방학기간을 이용해 들어보고 진로 탐색과 희망학과를 모색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자료제공 교육부 대학재정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K-MOOC 기획연구실


올 하반기 한국형 무크 시범 운영   
무크는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스탠포드대, 예일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대규모 온라인 무료 교육 서비스다. 단지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석학의 강좌를 무료로 듣고 질의응답, 과제, 토론 등이 이루어지는 쌍방향 수업을 표방하며 에드엑스(edX), 유다시티(Udacity), 퓨처런(futurelearn), 코세라(Coursera) 등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계의 화두가 된 만큼 한국형 무크(K-MOOC)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대학의 강의를 일반인이 온라인으로 무료 수강할 수 있는 한국형 무크(K-MOOC)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4월 국내 주요 대학과 저명한 교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한국형 무크 시범 운영 대학으로 서울대, 카이스트(KAIST),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10개 대학 총 27개 강좌(표 참조)를 선정했다.
서울대는 김희준 교수의 ‘우주와 생명’ 등 2과목, 카이스트는 김양한 교수의 '동역학' 등 2과목, 연세대는 정명교 교수의 ‘문학이란 무엇인가’ 등 4과목, 고려대는 이종필 교수의 일반 상대성 이론 특강 등 4과목, 성균관대는 박영택 교수의 '창의적 발상' 등 2과목, 한양대는 김종우 교수의 '경영데이터마이닝' 등 4과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형 무크 플랫폼이 구축되면 올 하반기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누구나 무료로 대학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KOCW 대학기초 강의로 고교생 진로 탐색  
교육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대학 온라인 공개강의 서비스 KOCW(www.kocw.net) 강좌 중 활용성이 높은 것을 무크형 콘텐츠로 변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KOCW에는 국내 190여 대학에서 기부한 1만여 건(2015년 7월 기준)의 강의가 무료로 제공된다. 주요 대학별로 서울대 112개, 카이스트 201개, 연세대 165개, 고려대 129개, 한양대 248개, 경희대 376개, 건국대 196개, 국민대 110개 강의가 등록돼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고등교육정보부 곽지혜 연구원은 “해외 무크가 학습관리와 수료증 발급이 가능한 소량의 기획 강의를 접할 수 있다면, KOCW는 국내 공개강의가 총망라돼 다양한 전공 강의를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OCW 테마 서비스 중에는 고교생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도 있다. ‘미리 보는 대학기초 강의(http://www.kocw.net/home/special/preCourseList.do)’는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공과대학, 의학대학 등 학과 분류별 입문 강의가 제공된다.
사회과학 계열은 서울대 조동성 교수의 '디자인과 경영전략', 연세대 김형철 교수의 '윤리학 개론', 이화여대 양윤 교수의 '심리학의 이해' 등이 있다. 자연과학 계열은 성균관대 이우성 교수의 '생명의 과학', 인하대 차동우 교수의 '물리학' 등이, 의학 계열은 서울대 박미정 교수의 '성인병의 발생적 기원', 경희대 차웅석 교수의 '생활한의학' 등이, 공학계열은 한양대 양성일 교수의 '전자기학1', 숙명여대 이광수 교수의 '프로그래밍개론1' 등의 강의 수강이 가능하다.
곽 연구원은 “대학의 실제 강의를 들어보며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탐색할 수 있다. 진로를 모색하는 고교생이나 대입 수시전형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가고자 하는 대학의 강의를 미리 접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대 스누온, 일부 강의 개방
서울대 공개강의 사이트인 ‘스누온(http://snuon.snu.ac.kr)’은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강의 사이트지만, 일부 콘텐츠를 일반인에게 개방해 서울대 온라인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일반인은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홈페이지(http://snui.snu.ac.kr)에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해서 열린 강좌를 이용하면 된다.
수강 가능한 주요 강좌는 사회과학 계열은 경제학과 류근관 교수의 '경제통계학', 법학과 이상원 교수의 형사소송법 등, 자연과학 계열은 의학과 김재형 교수의 '사람 뇌의 구조와 기능', 물리천문학부 최선호 교수의 '물리의 기본' 등, 공학 계열은 전기 전공학부 홍성수 교수의 '운영체제의 기초'와 심형보 교수의 '최신 제어기법', 인문계열은 철학과 박찬국 교수의 '현대 철학사조' 등을 일반인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비록 강의 수는 한정돼 있지만 서울대 강좌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교생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숙명여대 스노우(www.snow.or.kr)는 자체 콘텐츠 강의는 없지만 해외 무크사이트와 연계해 여러 대학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좌를 볼 수 있으며 한국어, 영어 등 원하는 자막 선택이 가능하다. 숙명여대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도 회원가입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Tip. 국내외 무크 사이트 정보

해외 - 유다시티(www.udacity.com)
       에드엑스(www.edx.org
       코세라(www.coursera.org)  
       퓨처런(www.futurelearn.com)

국내 - 서울대 스누온(http://snuon.snu.ac.kr)
       숙명여대 스노우(www.snow.or.kr
       한국교육학술정보원 KOCW(www.kocw.net)

※ 서울대 강의는 에덱스, 카이스트는 코세라, 연세대는 퓨처런과 코세라에서도 제공된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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