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 목표는 '프리미엄 코리아'

2015-08-19 11:04:20 게재

대한항공 부지에 '복합문화센터'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케이팝 공연장'으로

문체부 국정2기 계획 발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에 '복합문화센터(K-Experience)'가 들어서고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 '케이팝(K-pop) 공연장'으로 재탄생한다. 이 2곳은 문화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신규 거점으로 추진된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정 2기, 문화융성의 방향과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개발, 확산시키겠다는 '문화융성'의 추진 방향을 밝혔다.

경복궁 옆 부지에 호텔 대신 복합문화공간 대한항공이 개발하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문화융합센터 조감도.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일대 약 3만7000㎡ 규모의 부지에 문화융합센터를 건립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이 부지는 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가 있던 곳으로, 당초 대한항공은 7성급 호텔 건설을 추진했으나 이번에 문화융합센터 개발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사진 대한항공 제공


송현동에 체험 관광 랜드마크 =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복합문화센터는 '한국문화체험공간'으로 구축, 문화체험 관광의 랜드마크로 조성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홍보 전시관을 구축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2017년 1단계 완공을 목표로 여가·휴식 공간인 열린공간, 복합 문화체험 공간인 모둠공간, 전통문화 체험공간인 전통공간, 현대문화 체험공간인 상징공간으로 구성되며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심 속에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문화체험 관광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경복궁, 인사동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해 첨단 기술과의 결합을 통한 전통문화 가치의 재발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동 부지는 본래 대한항공이 '한옥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던 부지로 인근에 학교가 있어 관련 규정에 따라 호텔 건립이 불허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조성배 대한항공 상무는 "송현동 부지 내에 숙박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화센터 건립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림픽공원에 '케이팝 아레나'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할 케이팝 공연장은 1만5000석을 갖추고 상시 케이팝 공연이 가능한 국내 최초, 최대 규모 '아레나형 다목적 공연장'으로 건설된다. 아레나 공연장은 무대 주위를 모두 객석이 둘러싸는 형식의 전용 공연장을 뜻한다. 우리나라 음악시장이 2020년 매출 기준 2014년보다 66.4% 증가하는 등 콘텐츠분야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선진 공연인프라를 구축할 필요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문체부는 케이팝 공연장에 철골구조 지붕, 가변형 무대, 최고 수준의 음향 및 조명 시설을 갖춰 최고 수준의 공연이 가능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16년에 설계를 거쳐 2017년에 공사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문체부는 오는 11월 문화창조벤처단지를 개관, 문화창조융합벨트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건물에 문화창조벤처단지를 조성, 융복합 문화콘텐츠 기업이 부담 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법률·투자·해외진출도 조언한다. 벤처단지의 상징브랜드인 '셀(cel)'은 '문화와 기술의 융복합으로 문화융성을 이끌고(Cultural Enrichment Leader) 창조경제를 선도(Creative Economy Leader)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 확대 = 문체부는 문화를 통한 국가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상승을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국가브랜드 공모전을 개최, 우리나라의 핵심 가치를 담은 국가브랜드를 확정한다.

또 인문학과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금속활자, 아리랑 등 문화유산을 활용한 핵심 콘텐츠를 개발한다.

한글의 우수성과 디자인의 가치를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이와 함께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복원하기 위해 야생화 종자 개발 등 우리나라 고유의 기술을 자원화하고 한식 재발견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한식세계화 정책협의회'를 구성한다.

국민들의 문화향유 확대 방안도 마련됐다. 문체부는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문화공연 관람시 할인 등 혜택을 주는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하고 문화예술동호회 등의 문화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참여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문화가 있는 날'의 확산을 위해 문화기본법 개정을 통해 근거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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