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능한국인' 성일기공 김성묵씨

2015-08-24 10:34:28 게재

고용부-산업인력공단 선정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숙련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8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성일기공 김성묵 대표(55)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대표는 오랜기간 동력전달기술 개발에 노력해 온 전문 기술인이다. 수입에 의존하던 소형정밀 커플링을 25년 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자동화 부품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통해 처음으로 '동력전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자연스럽게 물리학에 대한 흥미와 적성을 발견한 뒤 동력기술 분야 전문기업 취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기술인의 길에 입문했다.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인 그는 송월타월과 제일종공 등에서 기술을 배우고, 야간에는 직업훈련원에서 학업을 익히며 역량을 키웠다.

또 현장에서 쌓은 기술지식에 이론까지 겸비하기 위해 서울산업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학습을 병행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폰 등 첨단 기기 제조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자동화 장비에 들어가는 동력전달기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하고 직장생활 10년 만인 1990년 (주)성일기공을 설립했다. 다섯 평 남짓한 천막에서 사업을 시작해 2년간의 연구끝에 국내 최초로 올드햄 커플링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드햄 커플링은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으로 개발과 동시에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 LG산전 로봇사업부, 삼익THK 등 국내기업 세 곳에 첫 납품을 성사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 성일기공은 현재 직원 70명으로 2014년 84억원의 연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연매출 1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다 품목의 소형 정밀 커플링 제품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60%, 2014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1위의 커플링 제작 기업에서 세계 1위의 커플링 제작 업체를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해외 25개국에 수출하며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는 현지법인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또 2014년부터 KOTRA 시카고 무역관과 함께 미국에서 지사를 설립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외형성장 뿐만이 아니다. 내실경영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올 하반기에도 약 5명 정도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고, 특히 유한공업고등학교와는 취업 협약을 체결해 15년 동안 매년 3~4명의 청년을 고용하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도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며 산업인력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 중 4명은 현재 성일기공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성과만 봐도 우리나라 젊은 기능인들의 실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면서 "우수한 후배들에게 창업을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들을 만들어보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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