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어린이 코피

2015-09-21 21:27:32 게재

“밤마다 코피 잦은 아이,무엇이 문제일까?”

이선정(45세·대치동)씨는 밤마다 코피가 잦은 아들에 대한 걱정이 많다.
건조한 환절기 때 코피가 잘 나는데  병원에 가도 그때뿐 임시로 치료해 줄 뿐 원천적으로 낫지를 않는다.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어떤 치료를 하는지 궁금하다. 함소아한의원 서초점 신동길 원장을 만나  어린이 코피 무엇이 원인인지, 치료법과 예방법은 있는지 알아보았다.



도움말 함소아한의원 서초점 신동길 원장

비강이나 점막 건조해지면 코피 잦아
가을에 들어서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건조해져 피부도 입술도 건조한 느낌이 많이 드는 시기이다. 평소에 코피가 자주 나는 경우는 비염이나 축농증, 잦은 감기로 코를 자주 파거나 문지를 경우, 속에 열이 많은 경우, 기와 소화기가 약한 것이 원인인 경우 등이 있다. 특히 비염이 있는 아이라면 비강 안과 점막이 건조해지고 약해진 상태라 손으로 건드리거나 혹은 자면서 무의식중에 코를 바닥에 대고 비비면 코피가 터지기 쉽다. 이선정씨처럼 아침에 일어나 아들이 덮고 자던 이불에 간혹 피가 묻어 있어서 깜짝 놀라곤 한다.
또 다른 이유로는 요즘 날씨가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은 화창한 날씨이다 보니 너무 심하게 뛰어놀아 과로로 인해 코피가 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안색도 좋지 않고 식욕이나 체력이 약해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출혈량이 많거나 출혈이 잦은 경우에는 아주 드물긴 하지만 혈우병, 혈소판감소증, 고혈압, 종양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한방에서는 코는 오장 중에서 폐에 속한다고 봐서 코피는 주로 폐에 열이 몰려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본다. 더군다나 아이들은 원래도 열이 많은 편인데 어떤 원인으로 인해 몸속의 열이 잘 순환되지 않고 오장 중 위쪽에 있는 심장과 폐 쪽으로 열이 몰려서 코피가 터지게 되는 것이다.

코피에 좋은 음식 … 연근
한방에서 코피는 감기 증상이나 비염 증상이 있는 경우, 속의 열로 폐나 위장에 열이 몰리는 경우, 비위가 허약한 경우 등에 따라 그에 맞는 한방 치료를 하게 된다. 밤에 코피가 나도 낮에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 치료까지 필요할까. 주위에 보면 어릴 때는 코피가 잦았지만 커가면서 그런 증상이 없어졌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신동길 원장은 “코피가 잦지 않고 건조하지 않게 신경 쓰면 괜찮은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코피가 잦다면 약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코피가 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코피가 나는 원인이 중요합니다. 비염이 있는 아이는 비염을 개선해주고, 체력이 약하거나 비위가 약한 아이는 비위 기능을 강화하고 체력을 보강해주면 되고, 속에 열이 많은 아이는 속의 열을 식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크면 확실히 점막이 튼튼해지니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렇게 클 때까지 지켜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이들의 체력이나 성장에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라고 조언했다.
코피에 좋은 음식으로 연근이 있다. 연근을 갈아서 요구르트 등과 같이 마시는 것도 좋고 반찬으로 해서 먹는 것도 좋다. 소독 솜에 연근 즙을 묻혀서 코를 막는 것도 도움이 된다.또한 포황(부들꽃가루)은 지혈 작용이 있어서 각종 출혈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따라서 코피가 날 때 5~8g을 가루 내어 찬물에 타서 먹으면 좋다.

실내습도 유지에 신경 써야
집에서 코피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어린이의 코피는 90% 이상이 코를 건드려서 발생하므로 실내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코가 건조하거나 헐어서 코피가 자주 나는 경우에는 콧속에 바셀린 등을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비염 때문에 코피가 잦다면 약국에서 생리식염수를 사서 코를 세척하면 비염에도 도움이 되고 코피 증상도 개선될 수 있다. 단, 주의해야할 점은 렌즈용이 아니라 코 세척용 식염수를 구입해야 한다.
신 원장은 “코피가 난다고 화장지로 틀어막지 마시고 코피가 날 때는 아이를 안정시킨 후 편안한 자세로 앉힙니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 코의 아래쪽 부드러운 연골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좀 아플 정도로 꽉 10분 정도 눌러서 압박지혈해주세요. 혹시라도 30분 이상 출혈이 계속 되며 지혈이 되지 않거나, 다른 부위에도 출혈이나 출혈반점이 있거나, 또는 외상 후에 코피가 나는 경우 등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코피가 멈추고 난 후 바로 코를 풀거나 충격을 주면 다시 코피가 날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고개를 뒤로 젖히게 되면 코피가 목으로 넘어가서 위장관 장애나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Tip  코피를 막는 생활수칙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춰 콧속 건조함을 막는다.
 코에 손을 대지 않도록 비염, 축농증 등을 빨리 치료한다.
 코를 후비는 습관을 고친다.
 물을 많이 마셔서 콧속 건조함을 막는다. 
 코를 너무 세게 풀어 자극을 주지 않는다.  
 황사나 찬바람이 심할 때에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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