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_세상 모든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편지

2015-09-26 15:16:41 게재

“어머니, 나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입소문으로 전해져 2013년 6월부터 지금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전시가 있다. 8월부터 송파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어머니’글과 사진전이다.  

                     

               
가슴 벅찬 세 글자 어머니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전국의 35개 지역에서 순회 전시를 마치고 36차 전시로 송파에 왔다. 그동안 42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었는데 ‘어머니’라는 보편적인 전시회의 주제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시회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기성문인들과 일반 문학동호인들의 문학 작품, 독자들의 글과 사진 그리고 독자들이 보내온 추억의 소장품을 볼 수 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절절한 글귀들과  빨래를 다듬을 때 쓰던 빨래방망이와 오래된 다듬잇돌, 손때 묻은 오래된 재봉틀 등처럼 어머니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보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금지옥엽 큰 별아 어릴 적 널 잃었다가 찾았을 때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것 같았던 어미마음을 아느냐
 무사히 커줘서 가정을 이루니 고맙고 고맙구나’
‘아기별’ 이라는 제목의 이 글귀는 이미숙 씨가 자신의 세 자녀를 큰별, 작은별, 아기별에 빗대어 쓴 글로 솔직하면서도 간결한 문구가 인상적이다.         
 전시관은  모두 5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A구역 ‘엄마’  B구역 ‘그녀’ C 구역 ‘다시,엄마’ D구역 ‘그래도 괜찮아’ E구역‘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소주제로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전시관 곳곳에는 손에 닿기 쉬운 곳에 휴지 한통씩이 놓여있다. 전시회를 보면서 눈물을 참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한 작은 배려이다.
 전시회를 둘러보고 어머니 생각에 눈가가 붉어진 고미성 씨는 말끝을 잇지 못한다.
 “한번 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게 됐어요.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바쁘게만 살아온 것 같아요. 너무나도 죄송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철부지였다는 생각이 들고 어머니께 뭔가 해드리고 싶네요.”


우리 어머니전- 당신의 젊음을 꿰어


우리 어머니전- 역전(逆轉)


우리 어머니전-당신이 웃으시는 이유는

어머니의 이름으로   
 오경숙씨는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과 전시회를 보러 왔다. 전시를 둘러보는 내내 시골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간절했다. 함께 온 아들 이성우 씨는 올 때는 그냥 따라 왔는데 보다보니 조금 울컥하는 마음도 있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어머니한테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내뱉는 말들이 많았는데 전시회를 보면서 그게 잘못됐다는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전시장 곳곳의 어머니에 대한 글귀와 사진 소품들은 관람하는 개개인의 저마다의 사연에 스며들어 또 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전시장과는 별도로 부대행사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행동으로 실천해 본다. ‘영상문학관’에서는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 3편이 동화 같은 영상으로 상연된다. ‘사랑의 우편함’에서는 평소 쑥스럽고 어색해서 차마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엽서에 담아 어머니께 보낼 수 있다. 엽서는 주최 측의 무료 우편 발송 서비스를 통해 목적지에 전달된다. ‘포토존-어머니라고 말해요’에서는     관람객들의 사진을 무료 촬영, 인화해 준다. 북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전시회의 여운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할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연장할 계획이다. 무료관람이다.   
 이 가을,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문의)02-416-3814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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