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감산 위해 젖소 3800마리 도축

2015-10-20 10:50:46 게재

전국낙농조합 합의

농협축산 400억 투입

전국 낙농관련 조합장들이 19일 원유(우유 등 유제품 원료)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젖소 3800마리를 도태하기로 했다. 우유소비 감소로 인한 원유공급 과잉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컸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 이기수)도 조합들의 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무이자자금 400억원을 전국 16개 낙농조합에 투입하기로 했다. 자금지원도 이날부터 시작했다.
전국 낙농관련조합장들이 원유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젖소 3800마리를 도태하기로 결의했다. 앞줄 왼쪽은 신관우 충북낙협조합장, 오른쪽은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 사진 농협중앙회 제공

낙농관련 조합장들은 이날 경기도 안성팜랜드에서 △원유수급 안정과 생산비 절감 △위생적인 고품질 우유생산으로 소비자 신뢰확보와 국민건강에 기여 △유제품 소비확대 노력 등 세가지를 결의했다.농협중앙회에 따르면 6월까지 원유재고(분유로 보관)량은 2만1314톤으로 수급균형을 이뤘던 2013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량 많다.

중앙회도 조합들 결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앙회가 투입하기로 한 400억원 무이자자금은 국내에서 착유 중인 젖소 20만8000마리의 1.8%인 3800마리를 도태할 수 있는 규모다. 한 마리당 20만원씩 보조할 수 있다. 농협은 도태 대상에 원유생산 능력이 좋은 30개월령 이상 62개월령 이하 젖소를 50% 이상 포함하도록 의무화했다.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는 "낙농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낙농업계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원유수급안정 노력에 낙농가 조합원의 지지와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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