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감도장 위조해 법인카드서 현금 빼돌려

2016-03-14 11:05:07 게재

절도 및 사문서위조 혐의

법인 인감을 위조한 뒤 법인 직불카드를 재발급 받아 현금을 인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한 의료도매업체의 법인인감도장을 위조한 뒤 위임장을 허위로 만들어 법인 돈을 가로챈 김 모(26)씨와 허 모(26)씨 등 2명을 절도 및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박 모(36)씨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법인 도장을 가짜로 만든 뒤 법인직불카드 비밀번호를 변경, 재발급 받아 467만원을 인출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인 박씨는 전직 중고차 딜러로 이미 비슷한 유형의 사기 범죄로 수감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박씨와 아직 잡히지 않은 A씨는 피해업체의 법인 인감도장을 위조한 뒤 김씨에게 넘겨주면서 법인 직불카드 재발급에 필요한 법인등기부등본, 법인 인감증명서, 사업자 등록증 등을 재발급하라고 지시했다.

김씨는 법인 인감도장을 이용해 법인등기부등본과 법인 인감증명서를 발급받고 세무서를 방문해 사업자등록증까지 뗐다. 이후 은행 세 곳을 돌아다니며 법인 직불카드 4장을 재발급 받아 허씨에게 넘겼다.

이후 허씨는 은행을 돌아다니며 현금을 인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씨와 허씨는 박씨 등으로부터 건당 30만원씩 받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중고차 딜러였던 박씨는 평소 거래를 하고 지내온 '유 부장'이라고 불리는 대부업자에게서 인감도장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허씨가 비슷한 방식으로 7차례 범행을 더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여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도주 중인 A씨와 '유 부장'으로 불리는 대부업자의 뒤를 쫓고 있다"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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