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2018학년도 입학전형
영어 영향력 줄고 수학·탐구 상승
학생부 종합전형·수시모집 확대 … 일부 대학은 면접 강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치르게 되는 2018학년도 대학입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전환이라는 큰변화가 예정되어 있다. 주요 대학들은 이런 변화와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입학전형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서울대, 영어 변별력 거의 없어 = 서울대는 정시전형에서 국어 100점, 수학 120점, 사회·과학·직업탐구 80점으로 반영한다. 영어는 2등급부터 0.5점씩 차등 감점한다. 결국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높아진다. 특히 배점이 가장 높고 학생 간 실력차가 두드러지는 수학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년에 비해 커진 국어 영역의 영향력으로 인해 자연계열 학생들의 부담도 함께 커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영어 반영방법 변화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다소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최저학력기준은 2017학년도와 동일하게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이상 2등급 이내'를 유지한다. 하지만 영어 영역이 원점수 기준으로 80점 이상이면 2등급이라 상위권 학생들의 부담이 완화되는 것이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지면서 일부에서는 심층면접, 수상기록 등 비교과 영역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서울대는 또 2017학년도부터 면접 대기 시간을 30분에서 45분으로 늘린다. 입시전문가들은 사실상 심층면접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고려대, 고교추천전형 확대 = 고려대는 수시모집 비중을 전체 모집인원의 75%에서 85%로 높이고, 학생부위주전형을 1178명(정원내)에서 2757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이 중 1500명은 일선 고등학교가 추천한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고교추천전형으로 선발한다. 고등학교는 재적생의 4% 이내의 재학생을 고교추천Ⅰ, Ⅱ전형에 추천할 수 있다.
고려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400명을 선발하는 고교추천Ⅰ전형의 경우 지역 안배를 위한 전형"이라며 "학교장추천전형에 비해 낮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 그동안 고려대 합격생을 배출하지 못했던 학교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 영역은 수능 총점에서 2등급은 1점 감점, 3등급부터 2점씩 감점한다.
수시전형 전반에서 면접비중이 높아진다. 수시 일반전형의 2단계 면접 비중은 30%로 기존과 동일한 반면 고교추천II전형과 특기자전형의 면접 비중은 50%, 고교추천I전형은 100%이다.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전공적합성, 인성, 인재상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이 학교측 설명이다.
논술전형은 폐지된다. 이 외에도 고려대는 재수생들도 지원할 수 있는 수시 일반전형을 신설한다.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 연세대는 수능 최저학려기준 반영 방법을 기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4개 영역에서 국어, 수학, 탐구 2과목 등 총 4개 과목으로 변경한다. 일부 전형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했다.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으며 일반전형(인문사회계열)은 4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4과목 등급 합 7 이내로 완화했다.
영어 반영방법은 수시의 경우 2등급 이내(체능계열은 3등급 이내)로 최저기준을 설정한다. 정시모집에서는2등급의 경우 1등급 보다 5점을, 3등급은 2등급에 비해 7.5점을, 4등급은 3등급에 비해 12.5점을 감점한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정원 내·외) 모집인원을 전년에 비해 338명 증가한 1019명으로 확대한다. 수능자격기준을 없애고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심층면접을 강화한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을 신설한다. 학생부종합전형 학교활동우수자의 명칭을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으로 변경해 모집인원을 437명에서 472명으로 증원한다.
특히 특기자전형의 계열 특성에 맞춰 일부 단과대학의 모집을 폐지하고 인문학인재 및 사회과학인재계열의 모집인원을 축소한다.
◆성균관대, 수시 확대 = 성균관대학교는 전체 모집인원 중 80.3%(2847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이는 2017년 2701명(76.0%)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영어 반영방법은 인문계의 경우 등급간 격차가 1등급과 2등급은 3점, 2등급과 3등급은 5점 차가 난다. 자연계는 1등급과 2등급간에는 2점, 2등급과 3등급 간에는 3점 차가 난다.
정시영역별 반영비율은 인문계의 경우 2017학년도 일반전형 기준 국어 30%+수학(가/나) 30%+영어 30%+사/과탐 10%에서 2019학년도에는 국어 40%+수학(가/나) 40%+사/과탐 20%로 변경한다. 자연계는 2017학년 국어 20%+수학(가) 30%+영어 20%+과탐 30%에서 2018학년 국어 25%+수학(가) 40%+과탐 35%로 반영비율을 조정하기로 했다.
◆서강대는 영어 등급간 1점차 = 서강대는 수시모집 비율이 2017학년도 80.1%로 확대된다. 영어 반영방식은 1등급부터 9등급까지 점수는 각각 1점씩 차이를 뒀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영어 영역 가산점을 적용한다. 정시영역별 반영비율은 인문·자연계열 동일하게 국어, 수학, 탐구(2개영역)가 각각 110, 150, 60이며 그 비율은 34.4%, 46.9%, 18.8%에 해당된다. 또 외국어특기자 및 수학·과학특기자 전형이 폐지된다. 해당 전형의 모집인원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에서 모집하게 된다. 다만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지원사업과 관련된 모집단위인 컴퓨터공학, 커뮤니케이션학과 아트앤테크놀로지는 알바트로스창의전형으로 선발한다.
숙명여대는 2018학년도 수시에서 전학년도보다 139명 늘어난 1461명을 뽑는다. 정시 수능 영어 반영은 1·2등급간 5점, 2·3등급간 10점, 3·4등급간 10점의 격차를 둔다. 한국외대는 2017학년도에 수능 90%, 학생부 교과 10%를 반영하는 정시모집 수능위주전형을 2018학년도에는 수능만 100% 반영해 선발키로 했다. 수시 모집 비율은 2017학년도 66.9%에서 2018학년도 67.5%로 오른다. 중앙대는 정시에서 영어 1·2등급간 0.5점, 2·3등급간 1점, 3·4등급간 1.5점으로 환산점수 격차를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