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선 고용부 차관, K-Move 통해 싱가포르 진출한 청년 간담회
"한국인이 고급 인력이라는 것 부각했다"
고용부 "IT, 엔지니어링, 금융 등 다각화"
"근로개선·적성찾기 취업 도와 줬으면"
그는 "일을 열심히 하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영국 식민지였던 싱가포르 영어는 영국식인데 한국에서 배운 영어는 미국식이라 다를 수밖에 없다"며 "힘든 것을 알고 왔는데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영선 고용부 차관은 청년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4∼5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고 차관 일행은 4일 저녁 싱가포르 한 한국식당에서 K-Move스쿨 등을 통해 취업한 10명의 청년들을 만나 취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정부 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한 청년들은 K-Move스쿨 프로그램이 싱가포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무역 및 물류 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2014년 싱가포르에 취업했던 최한나(26·여)씨는 현재 레고그룹 싱가포로 법인에서 컨슈머(소비자)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씨는 "한국인이 고급인력이라는 것과 싱가포르에선 6시되면 일을 마치는데 한국인들은 이후에도 열심히 일하니깐 좋아한다"며 "때로는 이것을 악용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에 비해 급여를 적게 받는 경우가 있는데 정부가 도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취업커뮤니티 대표를 맡고 있는 송윤(27·여)는 2014년 글로벌중간관리자 해외인턴으로 취업했다가 지난해 4월 싱가포르 현지 LG인터내셔널(무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송씨는 "판매직으로 영어도 못해 무척 힘들었다"며 "눈앞에서 물건을 팔아야 했기때문에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직에서 사무직으로 옮기고 싶은데 어디서 일을 구할지 몰라 한국으로 돌아간 청년들도 많았다"며 "이런 것을 정부에서 알려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해드헌팅(인재 스카웃) JAC에서 아시아 채용담당을 하는 권우현(32·남)은 "싱가포르에선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많이 뽑는다"며 "한국은 공채를 많이 뽑지만 싱가포르는 수시채용 경력직을 많이 뽑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면접)이 중요하고 영어를 잘해야 한다"며 "자신감과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클레이즈은행에서 근무하며 K-Move스쿨 멘토 역할을 하는 이은진(32·여)씨는 "금융계는 한국내외 경력 1년 이상을 선호한다"며 "중국·일본시장이 크기 때문에 중국·일본어를 하는 한국사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고 차관은 "싱가포르 인력정책 등을 고려해 관광·호텔·숙박 외에 IT, 엔지니어링, 금융·회계 등 진출 분야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찾아가는 대학설명회를 실시해 채용 문화, 영어, 커리어 경로 등 1~2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