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새 학년 첫 중간고사 준비법
새 학년 새 학기 첫 중간고사가 다가왔다. 중1과 고1 신입생들은 갑자기 늘어난 학습량과 예측 불가한 난이도 때문에 첫 시험에 부담을 갖기 마련이다. 중간고사 어떻게 준비해야 잘 볼 수 있을지 직접 문제를 출제하는 우리지역 과목별 교사와 선배 학부모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PART1_고등부
“수업 시간에 집중하고 교과서에 충실하라”
중간고사는 우선 교과서의 핵심 원리를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해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끼는 단원을 중심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후 출제 비중이 높은 기출 문제를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주관식과 서술형 문항을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국어_ 내신시험의 기본은 교과서, 수업에 집중해야
어느 학교든 내신시험은 교과서가 기본이다. 학교에 따라 수능이나 학력평가 등을 대비하기 위해 고1부터 교과서 외의 부교재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교과서에 충실한 것이 가장 기본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주는 각종 프린트도 꼼꼼히 챙겨보아야 한다. 인덕원 고등학교 전춘희 국어 교사는 “단원의 중요한 점은 참고서 등을 활용하면 기본적인 내용을 알 수 있지만 담당교사가 핵심이라고 짚어준 것은 그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며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시험문제의 출제자가 바로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학교 국어교사들은 시험문제를 출제할 때 각 문항을 통해 성취도를 알아보고자 하는 핵심내용을 설정한다. 그리고 그 핵심내용은 학습목표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따라서 단원에 실린 제재들을 공부할 때에는 무엇보다 학습목표를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 단원에 제시되어 있는 학습활동이나 제재 옆에 있는 날개 활동에는 학습 목표가 반영되어 있으니 이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학습 활동들은 언제든 선다형 문항이나 서술형 문항으로 출제해도 좋을 만큼 그 단원의 핵심적인 내용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학교별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마다 국어수업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학교별 평가문항 유형이나 출제경향 등은 조금씩 다르다. 이를 파악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내신 대비에 유리하다. 새로운 학교에서 처음 맞이하는 시험이 막막하다면 전년도 학교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좋다. 물론 전년도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지는 않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는 데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험시간은 50분이다. 고등학교 시험은 지문도 많고, 문제에 있는 내용도 많다. 시험 지문을 모두 읽고 문제를 풀려면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지문 중에서 핵심 내용을 바로 찾아서 시간 안에 모두 풀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서술형문제는 점수가 높다. 따라서 정확한 정답을 쓰기 위해서는 문제의 조건을 정확하게 알아야한다. 전 교사는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은 서술형에서 가장 좋지 않은 습관”이라며 “조건에 맞추어 정확한 정답을 적는 훈련을 평소에 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국어는 한글맞춤법에 어긋나면 무조건 감점이다. 서술형 문제의 정답을 쓸 때에는 정자체로 반듯하게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학_ 단원 별 주요 개념·유형 익히고 서술형 문제 대비해야
수학 내신 시험은 단원 별 주요 개념과 유형이 반드시 출제된다. 당연한 사실 같지만 많은 학생들이 첫 단원의 세부 유형부터 심화문제까지 빠짐없이 풀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첫 단원만 열심히 하다가 결국 뒷부분은 다 보지도 못하고 시험을 보는 학생들도 있다.
대부분의 학교 중간고사 범위를 보면 20~25개의 소단원이 포함되어 있다. 학교 시험 문제가 20여 문제인 점을 고려하면 각 소단원 별로 한 문제씩 출제된다고 보면 된다. 소단원 별로 한 개 개념 정도로 축약되기 때문에 나오는 문제들은 거의 정해져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대부분 필수문제로 기출문제 열 개 정도만 풀어봐도 70~80% 정도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시험대비를 시작할 때는 우선 각 소단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과 그 개념을 활용한 문제를 하나씩 뽑아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수학에서 서술형 평가는 점수 비중이 높은 만큼 반드시 준비해 두어야 한다. 서술형 문제를 풀 때에는 수학도 언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학 문제의 문장과 단어, 문자 속에 문제풀이의 해법이 숨어 있으므로 문제 속에서 먼저 중요한 단어나 포인트를 찾는 습관을 길러 둘 필요가 있다. 서술형 문제의 감점 요인 중 하나가 답안에서 주요 단어를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를 읽을 때 주요 단어나 주요 힌트에 밑줄을 치는 습관을 들이면 답안 작성 시 주요 단어를 놓치지 않고 함께 작성할 수 있다.
백영고등학교 장수현 수학 교사는 “서술형 문제는 벼락치기로는 대비가 어렵다. 서술형 문제를 따로 준비하기보다 평소에 쉬운 문제를 풀더라도 풀이 원리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두는 습관을 들인다면 시험에 대한 부담을 훨씬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답노트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학생들은 극히 드물다. 효과적으로 오답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 없는 문제와 전혀 풀이가 생각나지 않는 문제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험에 앞서 오답노트에 정리한 문제들을 꼼꼼히 점검해 시험 때 문제 상황이나 숫자가 바뀌어도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 영어_ 교과서 완벽 이해 후 빈칸 넣기 등으로 복습
고등학교 영어는 우선 내신의 양이 엄청나다. 따라서 지속적인 꾸준한 복습이 필요하다. 또한 중간고사 영어 시험 3주 전부터는 영어 시험 범위의 문법을 정리해야 한다. 서술형으로 반드시 나오기 때문에 본문을 암기할 정도로 자세히 보고 자유자재로 영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정리해야 한다. 내용을 기억하면서 꼼꼼하게 어법 및 전치사, 접속사 등의 위치를 살펴보면 좋다.
영어 내신은 특히 하루 전 반복 학습한 내용으로 많은 문제를 맞출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다. 영어 시험을 하루 앞둔 날에는 본문의 내용을 기억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자습서 구문 풀이 문장은 모두 완벽하게 암기하자. 또 핵심 문법은 영작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시 암기한 뒤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또한 영어 부교재 등을 정독하고 완벽하게 이해한 뒤 빈칸 넣어보기를 해 보면 효과적이다.
우성고등학교 유승수 영어교사는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영어 과목 역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해 준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교과서를 공부할 때는 소리내어 읽으면서 공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3~4개 단원이 중간고사의 범위이고 수능 유형으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 유형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다. 또 영어 역시 서술형 문항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내신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하게 문장을 보는 눈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인덕원고등학교 전춘희 국어 교사, 백영고등학교 장수현 수학 교사, 우성고등학교 유승수 영어 교사
“수능형 문제 유형에 대비하자”
전춘희 인덕원고등학교 국어 교사
고등학교시험은 중학교 시험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문제유형도 시간도 다르다. 왜냐하면 지문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지만 대수능에 맞추어서 수능형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문학에서 현대시의 경우 시적 화자, 대상, 상황, 정서의 파악을 통하여 내용을 이해하고 시에 나타난 표현 기법을 익혀 둔다. 특히 2~3개의 작품이 연계되어 출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품 간 중심 소재나 표현 기법 등의 공통점을 찾는 연습을 하면 좋다. 현대소설의 경우 인물(각 인물의 특성 및 인물 간의 관계), 중심 사건, 배경, 서술 방식의 특징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감상한다. 고전문학은 기본적으로 해석이 되어야 이해와 감상이 가능한 만큼 일차적으로 해석에 중점을 두면서 공부한다. 특히 고전문학은 현존하는 작품들이 현대문학과 달리 한정되어 있으므로 시대 순에 따른 갈래별 중심 작품을 학습해 둔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비문학은 단락별 중심 내용과 글의 전체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한다. 또한 세부 내용은 지문을 중심으로 꼼꼼히 파악하는 능력을 기른다. 특히 문제를 풀 때, 자신의 생각이 아닌 지문을 근거로 푸는 습관을 기른다. 아울러 어휘의 뜻, 사자성어 및 속담 등에 대한 지식은 미리 습득해 놓으면 문제를 푸는 시간을 단축하고 정답률도 높일 수 있다.
“학교 지필평가의 80%는 교과서 문제 기반”
백영고등학교 장수현 수학 교사
고등학교 수학시험의 경우, 3월과 4월에 진행되어온 수업에 얼마나 집중했고, 그 수업 내용을 얼마나 잘 복습해 왔느냐가 성적의 80~90%를 좌우한다. 때문에 벼락치기는 불가능하며 4월에 와서야 중간고사를 대비한다는 건, 좀 늦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가 될 수 있고, 지금부터라도 수업에 집중하고 복습하면서 지난 내용들을 되짚어 본다면 늦었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 지필평가 문제의 80% 정도는 교과서의 문제들을 기반으로 하므로 시험까지 남은 기간을 잘 분배해 교과서의 문제들을 꼼꼼히 풀어 보고, 잘 안 풀리는 문제들에 대해 완벽히 이해될 때까지 반복해 풀어 보는 게 중요하다.
좋은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첫째,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단원에서 중요한 개념과 출제 빈도가 높은 내용을 정리해 해당 교과서 문제와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둘째,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각자 교과서의 문제들을 변형해 출제하고 서로 바꿔서 풀어보면서 그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본다. 마지막으로 상위권 변별을 위해 출제하는 20% 정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과서의 정리에 대한 증명이나 개념을 설명하는 과정을 확인해보고 단원별로 모의고사 기출문제들을 풀어보며 정리해 볼 것을 추천한다.
새 학년 첫 시험을 기다리는 마음이 힘들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공부한 만큼 결과를 기대하는 학생들의 멋진 모습을 보고 싶다.
PART2_중등
수행비중 늘고 서술형 늘어나, 교과 중심으로 꼼꼼히 대비해야
중3, 고교입시 반영 비중 커, 실수 줄여야
고교입시를 준비하는 중3들은 이번 중간고사가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고교 지원이 가능할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잣대가 되는 중요한 시험이다. 특히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중3 내신 성적의 비중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만큼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외고의 경우에는 영어성적이 절대평가가 아닌 9등급 상대평가로 반영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영어성적에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영어의 경우 중3 내신문제는 중2때와 달리 난이도가 높아져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 기출문제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학교에서 내준 프린트 물과 교과서, 외부 지문 등을 빠짐없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 외고 이외에 자사고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본인이 지원하려는 학교의 입시전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교에 따라 예체능까지 전 과목의 성적이 고르게 반영되는 학교가 있는 반면, 수학, 국어, 영어, 과학, 사회 등 주요과목의 반영비중이 높은 학교도 있다는 것을 알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올해 과천외고에 입학한 아들을 둔 신현정(호계동) 씨는 “2학년 때까지만 해도 A등급은 문제가 없었는데, 3학년 첫 시험에서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아 힘들어 했던 기억이 있다”며 “다행히 수행평가와 기말고사로 보충할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외고지원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2, 자유학기제 후 첫 시험, 내신준비로 학습페이스 찾아야
1학년 2학기를 내신에서 자유로운 자유학기제를 보내고 2학년이 되어 처음 맞이하는 지필고사. 중2 딸을 둔 김민정(호계동) 씨는 “자유학기제 기간엔 시험도 없이 지내다 막상 중간고사를 맞이하고 보니 걱정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시험공부 습관이 들지 않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로 들 떠 있던 아이들이 첫 지필고사로 많이 긴장해 있는 것도 사실. 이번 지필고사로 아이들의 성적이 드러나는 만큼 일찍부터 내신준비를 시작했다고. 수학의 경우 지나친 선행을 한 아이들은 오히려 쉬운 문제에서 실수가 많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교과서 문제 중심으로 실수를 줄이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술형 답안에 대한 준비를 꼼꼼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자유학기제로 내신준비 습관이 잡히지 않은 중2는 이번 기회를 통해 내신공부 습관을 잡는 기회로 삼아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우고 자기만의 노트를 만들어 시험 대비를 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1, 입학 후 첫 지필고사, 학교생활 자신감 좌우
시험에서 자유로웠던 초등학교 시절과 달리 내신점수에 반영되는 첫 시험인 중간고사. 첫 시험성적이 좋으면 그 만큼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래서 첫 시험은 더욱 긴장되기도 하고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하게 된다. 중1 아들을 둔 최은정(내손동) 씨는 “실질적으로 우리아이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이라 많이 긴장된다”며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일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OMR카드 작성, 서술형 답안 작성 등 중1들은 초등 때와 다른 시험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칫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수로 인해 시험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지필고사 반영비율이 점차 줄고 수행평가비중이 늘고 있는 만큼 평소 학습태도와 참여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내신은 학교별 시험문제가 다르고 출제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중등 때 제대로 된 학습습관을 잡고 내신에서 좋은 성과를 얻는 다면 고입, 대입 성공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