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재산증식 프로젝트 ISA│① 우리은행

당신만의 투자자문사 '알파고'를 준비했다

2016-04-20 11:08:47 게재

은행 첫 인공지능 도입

빅데이터 분석 투자자문

일임형, 수익성에 주력

지난달 14일 첫 선을 보인 ISA는 '국민재산증식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됐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문서비스는 수십억 단위를 굴리는 '큰 손'들의 얘기였다. ISA는 금융회사들이 체계적인 자산관리시스템을 활용, 중산층과 서민들도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하자는 게 도입 취지다.

우리은행은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인데 이어 ISA적금 상품도 출시했다. 사진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여기에 '금융권 알파고'라는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로 승부를 걸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로봇이 개인자산을 관리해주는 것. 우리은행은 이 인공지능에 '로보어드-알파'란 이름을 붙였다.

컴퓨터 알고리즘이 금융권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 투자 포트폴리오와 상품의 구성을 돕는다. 미국 등 금융선진권에선 이미 많은 투자자가 로보어드바이저의 힘을 빌리고 있다.

소액투자자도 PB서비스 받는다 =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개인자산관리(PB)의 문턱이 낮아졌다지만 소액투자자에겐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핀테크 기업 '파운트'의 김영빈 대표는 "금융권 최상위 PB들로부터 투자자문서비스를 받을 때 보다 3분의1 정도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로보어드바이저는 전문적인 자산관리를 받지 못했던 소액자산가, 서민을 위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파운트는 지난달 14일 우리은행이 선보인 '로보어드-알파'에 투자 알고리즘을 제공한 벤쳐기업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가 짐 로저스가 한국형 로보어드바이저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파운트에 투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형별 40여개 포트폴리오 추천 = '로보어드-알파'는 ISA형, 일반형, 퇴직형 은퇴설계형 등 모두 4가지 유형으로 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개 유형별로 안정형에서 공격투자형까지 총 5단계로 투자성향을 진단한 뒤 성향별로 10개 모델포트폴리오(MP)를 추천한다. 파운트의 투자 알고리즘을 통해 유형별로 총 40여개의 MP를 제공하는 것이다.

'로보어드-알파'서비스는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과 우리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에서 제공된다. 우리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모든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장점인 비용이 저렴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을 100% 활용한 셈이다.

ISA는 매력은 안전하면서도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이런 수요를 겨냥해 저축은행중앙회와 제휴를 맺고 25개 저축은행 예금 상품을 ISA에 편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기수 우리은행 신탁부장은 "저축은행의 ISA 예금은 1년 만기 예금 기준으로 예금보다 최고 0.7%p 높다"면서 "매년 2000만원씩 납입하면 만기 수령액이 시중은행 예금보다 200만원 많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체계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위해 자산관리전문가제도를 도입했다. 전국 영업점에 배치된 약 800여명의 예금팀장을 '자산관리전문가'로 선정하고, 자산관리 춤형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투자일임형 ISA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익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인력을 일임업 담당자로 배치했다. 대부분 증권사, 국민연금, 한국은행 등에서 5년 이상의 자산운용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홍형기 WM전략부장은 "은행의 단기수익에 앞서 ISA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경험한 고객들이 충성고객이 되어 거래 심화로 이어지는 부메랑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수익률을 자신했다.

['국민재산증식 프로젝트 ISA'연재기사]
- ① 우리은행│ 당신만의 투자자문사 '알파고'를 준비했다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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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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