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시대 대비한 교육, ‘사고력이 해답’

2016-04-25 10:32:42 게재

이제 인공지능의 시대가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얼마 전 바둑 챔피언 이세돌 9단과 알파고(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의 세계적인 바둑 대전이 있었습니다.  4:1이라고 하는  결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세돌이 제 4국 78번째 수로 얻은 귀중한 1승은 컴퓨터의 직관과 계산능력보다 인간의 창의성이 앞서 있음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을 능가한 것은 기계보다 빠른 연산력이나 직관이 아니라 자신만의 경험과 사고를 통해 찾아낸, 창의적인 신의 한 수였습니다.

미래사회의 변화
앞으로 미래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스위스의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 앞으로 일어날 급격한 변화를 예측하며 이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다보스의 ‘일자리의 미래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문직이라고 생각했던, 의사, 변호사, 판사들의 영역도 인공지능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까요?
첫째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창조적인 직업
둘째는 감성적인 것 또는 인간적인 것.
셋째는 아주 중요한 판단을 하는 직업군이라고 합니다.


교육의 변화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사회변화에 우리는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한테 여전히 국영수를 가르쳐 주고 있어요. 그런데 20~30년 후에 직장을 찾으려면 그때는 100%가 학생들이 명문대학교 가고 유학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기계들하고 경쟁해서 일자리를 얻어야 할 세대일 텐데 20년 후에는 100% 기계가 국영수를 잘 합니다. 당연히. 그렇다면  우리는 이 어린 아이들한테 20년 후에 기계하고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도구를 하나도 안주고 있는 거죠. 현재로서는”
(카이스트 김대식교수)

 “현존하는 직업을 준비하는 교육은 인공지능에 백전백패할 인력만 양성하고 있습니다. 새 직업을 발굴하고 만들 수 있으려면 기존 정보를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볼 수 있도록 각자의  사고력을 키워야합니다. ” (교육과 혁신 연구소장 이혜정)

4차 산업혁명은 교육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지식, 정보는 인터넷에 다 있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문제는 인공지능이 풀게 되니 이제는 문제를 던질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교육은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 창작 교육입니다. STEAM은 융합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실험하는 교육방법으로 하나의 답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미래인재 교육, 사고력이 해답
우리는 대비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은 어떤 면에서 인간보다 뛰어납니다. 인공지능에 맞설 수 있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개발해야 합니다. 초등학생에게 기계가 더 뛰어날 수밖에 없는 국영수 대신 사람이 기계보다 잘 할 수 있는 걸 가르쳐줘야 합니다. 기계로부터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것은 창의성과 인성입니다. 배려와 이타심이 중요합니다. 교육만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사고력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또한 교수방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야 합니다. 교사중심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학생중심의 프로젝트 학습이 되어야 합니다. 최근 교육부는 올해 2학기부터 중학교 1학년 수학에도 팀 프로젝트형 수업을 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풀이 위주의 수학수업이 팀을 짜서 하나의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젝트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시험이 없는 자유학기제, 평가가 바뀌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초등시기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직도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문제를 풀게 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팀 프로젝트는 공부가 재미 있다는 경험을 주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아이들이 과연 수학이 재미있을까요? 생각해서 푸는 수학문제와 기억해서 푸는 수학문제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학습을 잘 하는 건 중요한 일입니다.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학습의 전략은 존재합니다. 문제를 창조할 수 있는가? 내가 아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낼 수 있는가? 수학문제와 대화 할 수 있는 아이란 어떤 의미일지 우리 모두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문제풀이 선수로 키우는 교육을 시키시겠습니까? 사고하는 방법을 경험하는 교육을 시키시겠습니까? 지금 우리 아이 교육의 현주소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고정임
에반이즈 사고력 교육 연구소장

에반이즈 사고력 교육 연구소장 고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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