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변별력, 작년 수능과 비슷

2016-06-03 11:25:45 게재
2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영수)은 2017학년도 수능 모의평가를 2일 전국 2049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13개 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날 시험시작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모의평가 출제위원단은 전 영역과 과목에 걸쳐 2009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하면서도 수험생들에게 새로운 2017학년도 수능 시험체제 및 문제 유형에 대해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이라며 "연계 대상은 금년에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발간된 교재 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감수한 교재와 이를 이용해 강의한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또 "연계 방식은 영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는 방법과 문항을 변형 또는 재구성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며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영어 영역 연계 문항의 경우 전년과 같이 'EBS 연계 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되 단어·문장 등이 쉬운 지문을 출제'하는 방법을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평가원이 올해 수능을 작년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혀온 대로 이번 모의평가도 작년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변별력을 보여 이른바 '물수능' 기조는 탈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시험은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하는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 중 첫 시험으로 채점결과는 이달 23일까지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영역별로 보면 입시전문기업들의 국어 난이도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국어는 A/B형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진 작년과 달리 올해부터 공통시험으로 바뀌었다. 이번 시험에서 독서영역에서는 사회·과학제재가 빠지고 인문·기술·예술 지문만 출제됐다. 예술 지문 길이가 길어졌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문학이론과 관련된 독서 지문이 문학작품과 함께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고전문법을묻는 문항이 2개 출제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작년 수능(B형)과 비교할 때 이번 국어 영역은 새로운 구성과 유형 때문에 수험생들이 생소함을 느낄 수 있지만, 전체적 난이도는 좀 더 평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도 2016학년도 수능보다는 조금 쉽게 출제됐지만, 작년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국어가 작년 수능보다도 어려운 수준이라며 최근 수능 중 가장 어렵게 출제된 2011학년도, 2015학년도 B형 수준의 난이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도 이번 모의평가의 국어 영역이 작년 수능보다 난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2교시 수학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다는 것에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수학 영역 가/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출제범위가 달라진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고난도 문항은 가형 30번, 나형 30번을 꼽았다.

3교시 영어도 대체로 전년 수준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진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수능부터 필수 영역으로 포함되는 한국사는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큰 부담 없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한국사 문항은 전근대사 파트와 근현대사 파트에서 10문제씩 고르게 출제된 가운데 그간 중요시하지 않았던 서역과의 교류를 묻는 문제(6번)와 특정지역(공주)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묻는 문제(7번)가 눈에 띄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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