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 청년들, 최저임금 못받는 '열정페이' 수두룩
우리나라의 15~29세 청년층은 지난해 8월 기준 948만9000명 정도다. 이 중 취업자(1주일에 1시간 이상 일을 한 사람)는 399만명으로 42%에 불과하다. 나머지 중 50만명은 실업자, 남은 약 500만명은 경제활동을 할 수 없거나 구직활동을 단념한 사람들이다.
50만 시대를 맞은 청년실업자 숫자도 놀랍지만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399만명 중에서도 소위 '열정페이' 근로자도 그에 못지 않다. 열정페이란 청년의 열정을 빌미로 한 저임금 노동을 뜻한다.
최저임금 미만을 받는 청년을 '열정페이 청년'으로 정의하고 분석한 현대경제연구소의 '청년 열정페이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열정페이 청년은 지난해 63만 5000명 정도다.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7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열정페이 청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급증했지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다가 2012년 이후 다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이 저임금 업종인 음식업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음식업은 생계난에 시달리는 40∼50대 중장년 여성인력이 주로 유입되는 업종이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학자금 대출과 주거비 등에 허덕이는 청년층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음식업 취업자 중 15∼29세 청년층 비율은 2008년 12.9%였지만 매년 높아져 2014년 23.5%까지 올라갔다. 음식업에 종사하는 청년층은 약 93만원으로 추정돼 역시 열정페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비열정페이 청년의 삶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고단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임금근로자로 신규 채용된 청년층(15∼29세)의 비정규직 비중은 64%였다. 이는 8년 전에 비해 약 10%p 높아진 것이다.
청년층의 신규채용 비정규직 비율은 2005년 59.9%에서 2007년 54.1%로 내려간 이후 2009년 54%, 2011년 55%, 2013년 60.2%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의 이러한 상황은 소위 'N포세대'라는 말로 연결된다.
전에 이들을 일컫던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를 넘어 내집, 인간관계, 꿈, 희망 등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세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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