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부르는 이 집의 이유 있는 인기

2016-06-28 19:30:32 게재

[야탑에 자리 잡은 ‘철뚝집’]

이름도 한번 들으면 머릿속에 딱 박히는 ‘철뚝집’은 1969년 성남구시가지 옛 버스종점 근처 골목어귀에 문을 열어 냉동 삼겹살 하나로 싸고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해 지금까지 이어오는 전통 맛집이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당시의 허름한 동네에 위치한 철뚝집은 가벼운 주머니지만 당당하게 들어가서 목에 기름칠을 하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입에는 이쑤시개 하나 딱 물고 나올 법한 그림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곳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 철뚝집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미 5개 이상의 분점이 생겼을 정도로 커졌지만, 그곳의 추억어린 분위기와 음식 맛은 명불허전이라는 평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철뚝집이 분당 야탑에 입성해 더욱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게 돼 반갑기 그지없다. 철뚝 삼겹살의 전통은 그대로 살리고 야탑점만의 차별화로 분당의 입맛을 공략한다고 한다.



고소한 삼겹살과 중독성 강한 특제소스 파무침의 환상적인 하모니
야탑 먹자골목에 위치한 철뚝집은 오전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새벽에 삼겹살이라니 대체 누가 올까 싶지만, 그 시간에도 이곳은 붐빈다. 가격이 저렴하고 대중적인 메뉴라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것이 특징, 종업원들도 철뚝집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본점은 오후 12시에 문을 열어 삼겹살 장사만 하지만, 야탑점은 점심특선메뉴로 문을 연다. 야탑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점심 메뉴인 제육정식을 6,000원에 제공(오후 5시까지만)하고 있어 점차 입소문이 나고 있는 중이다. 제육볶음과 계란찜, 된장찌개 그리고 밑반찬이 나오는데 ‘가성비 최고’라는 칭찬과 함께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 그밖에도 청국장, 김치찌개, 순두부찌개도 점심메뉴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메인 메뉴는 누가 뭐래도 ‘철뚝 삼겹살’이다. 독일산 냉동육으로 슬라이스 되어 나오는 고기는 기름이 잘 빠지게 기울여 놓은 주물쇠판 위에서 잘도 익어간다. 손님들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사각주물판에 잠시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는데, 겹겹의 호일을 미리 깔아놓아 판이 더러워지면 능숙한 솜씨로 호일을 벗겨내는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삼겹살의 가장 큰 적인 느끼함은 파무침으로 달래준다. 매일 10단 이상 사용해 만들어 내는 파무침은 삼겹살과 거의 양대 산맥 급이다. 손님들이 삼겹살을 좋아하는 만큼 파무침의 인기도 올라간다. 야탑점에서는 본점에서 만든 소스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한약재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 비법은 철뚝집의 원조식당을 운영하던 할머니만이 알고 있고 현재까지도 몸소 직접 만든다고 한다.
또한 삼겹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쌈 채소도 특별하다. 이곳 윤건 대표의 아버지가 직접 광주시 목현동에서 상추와 고추를 재배해 수진점과 야탑점에만 공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를 먹은 후 그 불판에 볶아 먹는 밥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 고기를 주문하면 된장찌개와 계란찜이 딸려 나오는데 술을 겸하는 손님들에겐 안주로도 훌륭한 메뉴다.
볶음밥에도 파무침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무침 소스의 매콤함과 고기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지는 하모니가 그야말로 환상, 많은 손님들이 이 맛에 홀릭이 되는 경우도 많다.

 
 

고기를 다 먹고 난 후 주물판위에 해주는 볶음밥도 필수 코스
야탑점에서는 냉동 철뚝 삽겹살 외에 국내산 생삼겹, 미국산 우삼겹을 제공하고 있어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어 좋다. 그중 이곳에서 사용하는 우삼겹은 치맛살과 업진살 부위인데 지방과 살코기가 교차해 풍미가 좋고 차돌박이보다 맛이 진하고 부드럽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생삼겹도 돼지고기 본연의 깊은 맛을 자랑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이곳은 평일 저녁에는 인근 회사원들의 회식자리나 모임이 많고 호기심으로 오는 데이트족도 종종 눈에 띄며 주말에는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주차는 바로 앞 맛고을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1시간 무료주차권을 제공한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