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 SW교육 선도학교 둔촌고등학교
SW교육, 문제해결력과 논리적 사고 키운다
2015년 연구·선도학교로 시작된 초·중·고 소프트웨어(이하 SW)교육이 교육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SW교육 선도학교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의 SW교육 필수화에 대비, 학교 교육과정에서 SW교육을 미리 편성·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둔촌고등학교(학교장 정금배)는 지난해 서울시 유일하게 SW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된 고등학교. SW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되면서 둔촌고 학생들은 교과과정과 동아리·방과후학교 활동으로 다양한 SW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학교는 SW교육 관련 교구 구입과 외부강사 초빙 특강 등 다양한 SW교육 환경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SW교육 선도학교 강동구 4개교, 송파구 5개교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SW교육 프로그램의 학교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SW교육 연구·선도학교(연구학교-교사들의 SW 연구 및 교육이 포함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학교 68개교와 선도학교 150개교를 시작으로 올해는 선도학교를 682개 확대해 총 900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SW교육은 컴퓨터, 스마트기기, 응용 SW 등의 단순한 활용에서 벗어나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을 말한다.
SW교육 선도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SW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실제 선정 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 등을 활용해 SW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수업과 강의 관련 경제적 비용은 교육부와 미래부가 분담 지원하고 있어, 학생들은 SW교육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2016년 현재 SW교육 연구·선도학교는 전국에 900개교. 이 중 서울에는 79개의 연구(4개교)·선도(75개교) 학교가 있다. 초등학교 40개교와 중학교 26개교, 고등학교 13교가 선정됐으며, 강동구에는 둔촌고와 동신중, 둔촌초, 한산초가 있으며 송파구에는 잠실고와 풍성중, 방산초, 잠실초, 잠신초가 SW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2015년 우수운영교 둔촌고, 다양한 SW교육 진행
이 중 둔촌고등학교는 지난해 서울시 고등학교 중에서 유일하게 SW교육 선도학교로 선정, 2015 SW교육 선도학교 최종평가에서 우수운영교로 뽑혀 올해 추가지원과 함께 다시 SW선도학교로 지정됐다.
정금배 교장은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고 디지털 데이터를 구성하는 SW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창의적인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 그리고 문제해결력까지 키워가게 된다”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효율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SW교육이며, 앞으로는 이런 능력이 인재 경쟁력에서 큰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둔촌고의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2학년 학생들 모두가 수업에 참여하는 정보교과와 학생희망에 따라 선택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과 방과후학교 활동이다.
둔촌고 SW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박철균 교육정보부장교사는 “코딩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문제해결력과 절차적 과정에 대한 컴퓨팅 사고력을 키워가게 된다”며 “동아리 활동을 통한 SW교육 심화과정으로 다양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크래치(Scratch), 비트브릭(bitBrick), 레고 마인드스톰(Lego Mindstorm) EV3, 로보티즈 프리미엄, 아두이노(Arduino) 키트, 아두이노로 제작한 드론과 4WD RC카, 파이썬을 이용한 햄스터로봇 등은 모두 동아리 활동 중 진행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교구들이다.
둔촌고 SW수업의 특징은 철저하게 자기주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SW교육이라 하면 컴퓨터 활용능력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딩교육은 컴퓨터를 통해 실제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가장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절차적 과정, 즉 논리적 사고력을 능력을 신장하는 데 그 의의가 있죠. SW교육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수행(Doing)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이유입니다. 교사는 수업의 방향과 핵심내용을 제시하고, 자기주도적으로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을 키워가는 것은 철저하게 학생들 자신입니다.”
SW선도학교 2년 차, 학생들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다.
코딩교육에 대한 인식변화에서부터 코딩을 경험한 뒤의 변화까지 학생들의 목소리는 다양하다. 하지만 둔촌고 자체 조사를 통해 나타난 학생들의 가장 큰 변화는 ‘무슨 일을 하든, 또 어떤 직업을 갖든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코딩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코딩교육의 기본방향과도 일치하는 변화다.
인문계고에 맞게 운영
입시에 집중해야 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코딩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둔촌고. 코딩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나 진로와 연관이 있는 학생들도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현실에서 둔촌고는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시간적·공간적 배려를 하고 있다.
점심시간, 컴퓨터실과 동아리실은 코딩교육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개방된다. 정규 수업시간이 아닌 점심시간을 이용, SW Student Leader 양성교육과 Q&A교실을 운영하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도 코딩교육의 기회를 제공, 입시와 코딩교육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진형, 이유빈, 김명승, 박상민, 박철균 교육정보부장교사
코딩, 나를 변화시키다!
둔촌고 컴퓨터동아리 Code Club
지난해 둔촌고가 소프트웨어(SW)선도학교로 지정되면서 신설된 동아리. Code Club은 ‘코드를 작성하여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모임’이라는 뜻. 동아리명에 맞게 이들은 ‘코딩의 힘’을 다방면으로 경험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박상민(1학년)-코딩의 매력은 나만의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 묻어나는 ‘한계가 없는’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죠. 또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걸 넘어 사고하는 방법과 체계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유빈(2학년)-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바로 코딩입니다. 효율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진형(2학년)-코딩을 하며 항상 생각하는 게 효율성과 논리적인 순서입니다. 코딩을 하며 몸에 밴 이런 생각이 생활과 공부에도 이어지는 것 같아요. 공부를 할 때에도 효율과 순서를 나도 모르게 적용하는 걸 느낍니다.
김명승(2학년)-다양한 교구와 로봇, 드론 등을 직접 만지고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SW활동 기회를 많은 학생들이 갖고 또 코딩에 대한 기본교육을 많이 들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