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아버지, 치매노인과 말복음식 요리

2016-08-08 10:46:48 게재

동작구 '따끈따끈 복나눔'

서울 동작구에서 요리를 배운 50·60대 아버지들이 치매노인과 함께 복달임 요리를 준비한다. 동작구는 중장년층 제2의 인생을 지원하는 '동작50플러스센터' 아빠 요리사들이 치매노인을 위해 그간 갈고 닦은 솜씨를 발휘한다고 8일 밝혔다.

동작구에서 요리를 배운 아버지들이 9일 치매노인과 모둠을 짜 복달임 요리 만들기에 나선다. 동작구50플러스센터 아버지 요리교실에서 수강생들이 조리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 동작구 제공


9일 예정된 '따끈따끈 복(福) 나눔'에 참여하는 이들은 '5060 아버지 요리교실'을 수강한 주민과 자원봉사자 등 16명. 요리교실 수강생과 치매노인이 1대 1로 4개 모둠을 꾸려 요리에 나서고 동작구 치매지원센터 대학생 자조모임 '동치미'(동작구 치매 지킴이)가 치매노인들 수발을 든다. 그간은 자원봉사자 등이 노인들에 음식 대접만 했지만 노년층도 요리과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특화했다.

치매노인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복나눔 행사를 준비한 만큼 참가자들은 이날 대표적 복달임 음식인 삼계탕과 화채를 선보일 예정이다. 각 모둠에서 솜씨를 발휘해 준비한 음식은 50플러스센터 내 별도 공간에서 함께 즐기게 된다. 박준영(64) 수강생은 "그간 지역사회에서 크고 작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증치매환자 20여명에게는 치매지원센터에서 별도로 음식을 준비해 각 가정에 전달한다.

동작50플러스센터는 행사 이후에도 치매 관련 강좌를 매월 개설, 지역 중장년층이 치매예방에 적극 대응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센터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조금이라도 젊을 때부터 치매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예방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작50플러스센터는 지난 2월부터 '5060 아버지 요리교실'을 운영, 지금까지 32명이 수료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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