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 1년 '안착'

2017-03-10 11:07:23 게재

인구 전년대비 4.3배 늘어

'편의시설 부족' 남은 과제

경북도가 10일 신청사를 경북 안동시·예천군에 조성된 신도시로 옮긴지 1주년을 맞았다.

경북도청이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서 안동시 풍천면 신청사를 이사를 한 지 1주년을 맞았다. 경북도청 신청사가 입주한 신도시 전경. 사진 경북도청 제공


경북도는 지난해 2월 22일부터 대구시 북구 산격동 청사를 경북 안동시 풍천면으로 이사를 시작해 같은 해 3월 10일 이전을 완료하고 신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경북도청 신청사 입주로 2월 말 기준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신도시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1055명) 대비 4.3배가 증가한 4523명으로 늘어났다. 새로 유입된 인구는 타시도 전입이 40%, 젊은층이 73%였다. 이 때문에 도청 신도시 아파트가 들어선 예천군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증가했다. 1965년 16만5000명이던 예천군 인구는 2015년 4만4674명으로 추락했으나 지난해 3월 말 4만5124명, 올해 2월 말 현재 4만6269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도청신도시에는 아파트 3개 단지 1287가구와 공무원 임대아파트 644가구가 입주를 완료했다. 민간아파트 9개 단지 7105가구의 분양도 완료돼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단독주택단지(100가구)와 오피스텔(12동 2674실) 등도 속속 준공되고 있다.

신도시의 인구증가와 함께 식당, 도소매업 등 생활기반시설도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안동 풍천, 예천 호명 지역은 지난 1년간 187개 사업체가 새로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업인 69개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40개, 도소매업 25개 등이었다. 상권형성에 따른 사업체 종사자도 2월 말 현재 2618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병원과 약국, 쇼핑센터 등의 필수 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올랐다.

안동시와 예천군의 지역내총생산(GRDP)도 최근 1년 사이 3조9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방세도 807억원에서 1010억원으로 늘었다. 또 지난 1년간 도청 방문객이 70만명을 돌파하는 등 경북도청 신청사가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하회마을, 병산서원, 회룡포 등 인근 안동·예천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객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안동시 관광객은 지난해 1월 82만명에서 올 1월 107만명으로 30% 증가했고 예천군은 같은 기간 12만명에서 20만명으로 67% 급증했다.

경북도는 신청사 이전이 지역 균형발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경북도가 제안해 주도하고 있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이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받아 현재 7개 시·도가 참여하는 중부권정책협의회, 개별 시도와 업무협약체결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김상철 경북도 정책기획관은 "동서 성장축 신규 생성으로 국토균형발전과 함께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 지사는 "앞으로 신도청 2단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병원·교육·쇼핑 등 생활 소프트웨어 확충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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