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에 변비까지, 중복 환자 31% 넘어

2017-03-15 10:48:42 게재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 연구팀

소화불량을 앓고 있으면서 변비까지 발생한 중복 환자가 31%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센터 김나영, 최윤진 교수 연구팀은 15일 "기능성 위장관 질환의 증상 중 '식후 불편감 소화불량증'과 '변비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이 2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복 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 증상이 심할수록 우울감이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기능성 위장질환은 복통, 오심, 속쓰림, 소화불량과 같은 상부 위장관 증상으로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설사, 변비, 가스, 부글거림 등 하부 위장관 증상을 보이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분류 할 수 있다. 그리고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상복부 통증 증후군'과 '식후 불편감 증후군'으로 나뉘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변비형'과 '설사형'으로 나뉜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위·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다른 특별한 질환이 없는 기능성 위장질환 환자 354명과 건강한 대조군 278명을 대상으로 위장관 질환 설문지에 따라 증상을 분석하고 불안과 우울 증상에 대해 확인했다.

증상분석에 따라 기능성 위장질환 환자 354명 중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308명,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156명, 2가지 증상을 동시에 보이는 중복증후군 환자는 354명 중 110명으로 무려 31.1%에 달했다.

중복 증후군 환자의 평균연령은 47.2세로 소화불량증만 있는 군의 51.9세 보다 평균 연령이 적었고, 중복 증후군 환자의 여성 비율은 66.4%로 과민성 대장증후군만 있는 군의 45.7%보다 여성 환자비율이 의미 있게 높았다. 또한 중복 증후군에서는 미혼, 이혼, 사별의 비율과 음주력이 가장 높았으며, 우울점수 역시 10.1점으로 가장 높았다.

김나영 교수는 "기능성 위장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날수록 우울함이 높게 나타나는 만큼 소화불량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단순한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위장의 기능 개선과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새로운 약제나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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