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력평가 출제경향 분석 및 대비 전략

2017-03-16 19:18:33 게재

3월 학평, 자신의 취약부분 정확히 가늠해야

서울시 교육청 주관으로 2017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평)가 지난 9일(목) 실시되었다. 2018학년도 수능을 대비하는 올해 첫 시험으로 실시된 이번 시험은 2017학년도 수능과 동일한 체제로 고3 수험생의 경우, 국어와 영어는 공통 유형, 수학은 가/나형 중 선택, 한국사는 필수 응시하도록 했다. 특히, 절대평가로 처음 실시한 영어 영역은 시험 난이도에 대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포함한 교육계의 귀추가 주목되기도 했다.
고3 수험생들에게 입시의 출발점과 방향키를 설정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며, 자신의 현재 위치와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3월 학평에 대한 출제경향과 향후 대비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참고자료. 서울시 교육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 이투스 라이브, 유웨이닷컴, 이강학원 등 설명회 자료

2017년 3월 학평 주요 특징
새 학기 첫 관문이 되는 3월 학평은 수능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의 학업능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고3 수험생과 재수생을 포함한 모든 수험생들이 응시하게 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과 9월 모의고사와는 달리 3월 학평은 수능을 준비하는 예비 단계의 고3 재학생들만 응시대상으로 실시한다.
3월 학평은 시험 출제 범위 역시 고2까지로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평가 자체로서는 수능과 차이가 많아 그 결과와 의미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3월 학평은 고3 재학생들에게 입시의 출발점과 방향키를 설정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신의 현재 위치와 실력을 객관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으며, 자신의 영역별 강약점을 판단하여 그에 따른 효과적인 학습 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3월 학평의 개인별 성적표는 오는 24일에 제공될 예정이며,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원점수와 등급을 기재하며, 이외 과목들은 예년과 같이 표준점수, 백분위, 그리고 등급이 기재될 예정이다.

3월 학평, 주요 과목 출제경향 및 난이도 분석

국어,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평이, 문법과 독서 영역 다소 어려워

국어 영역은 전체적인 구성이나 문제 유형 측면에서 지난해 수능 출제 형식을 유지했다. 다만,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국어 내용 영역별 문항 수와 배점을 살펴보면 화법, 작문, 문법은 각 5문항씩 11점을 배점하였으며, 독서는 3지문, 15문항에 33점 배점, 문학은 4지문 15문항에 34점 배점으로 독서와 문학 배점이 비슷하게 구성되었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된 화법과 작문, 문학 영역과 달리 문법과 독서 영역은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독서와 문학에서는 지문별 3~6문항씩 출제하는 방식으로, 기술과 예술의 융합 또는 서로 다른 장르 간의 복합 지문을 포함했다. 2,600자와 2,500자 가량의 긴 비문학 지문이 두 개나 출제되어 많은 분량의 지문 읽기에 따른 시간 조절 역시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가형,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체감 난이도 다소 높아
수학 영역은 출제 범위의 차이가 많아 지난해 수능 난이도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가형과 나형 모두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높았다는 분석이다. 수학 가형은 ‘미적분II’ 내용 전체와 ‘확률과 통계’에서 순열과 조합까지를 시험 범위로, 수학 나형은 ‘수학II” 전 영역과 ’미적분I’에서 수열의 극한을 시험 범위로 출제했다.
고3 수험생들이 특히 어려워했던 고난도 문항을 살펴보면, 수학 가형의 경우 정적분의 적분법을 이용해 그 값을 추론하는 21번 문항과 미분법으로 도형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30번 문항이 특히 어려웠다는 평이다. 수학 나형의 경우는 집합에서 필요한 개념을 이용해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발견적 추론 문항이었던 30번 문항이 가장 어렵게 출제되었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절대평가 기대 깨고, 다소 어렵게 출제
3월 학평에서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로 출제되는 첫 시험이라 특히 시험 난이도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절대평가로 쉽게 출제될 수 있다는 일부 기대와 예상을 깨고, 까다로운 고난도 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영어 영역의 난이도는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
전체적인 문제 유형은 작년도 수능시험과 유사하게 출제되었으며, 듣기, 말하기에서 17문항, 읽기와 쓰기에서 28문항이 출제되었다. 쉽고 평이한 문제와 등급의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제가 전반적으로 골고루 출제되어, 1등급 수험생 비율은 작년도 3월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번의 어법 문제와 31번, 32번, 33번의 빈칸 추론 문제, 29번의 어휘 문제가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 실제 수능과는 달리 쓰기와 장문 문제보다는 문법 문제와 어휘 문제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었다. 36번의 순서 배열 문제와 39번의 문장 위치 찾기와 같은 다소 까다로운 문제들도 출제되었다.

전반적인 난이도 평이, 제시문 해당 시기와 연도 문항 출제
한국사는 지난해 수능보다 전체적인 난이도가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제시문에 해당하는 시기를 묻는 다소 까다로운 문항들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사회문화’ 제외한 8개 사탐 과목, 대부분 까다롭게 출제
사회 탐구 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되었다. 특히,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생활과 윤리’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들이 일부 출제되었다. 5개 문항 선지들을 고도의 국어적 해석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들로 개념을 온전히 숙지했다 해도 정답을 찾기는 다소 어려웠다.
이와는 달리 ‘사회문화’의 경우는 9가지 사회 탐구과목 중 가장 쉬운 난이도로 출제되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 45점으로 가장 어려웠다는 평을 받은 ‘사회문화’가 올해 수능에서 선택자 수가 줄어들 것을 감안해 출제 난이도를 조정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20문항 중 3개 문항을 출제하는  ‘사회문화’과목에서 가장 오답률이 높은 도표 문제로 기존 1/3정도 수준으로 난이도를 대폭 낮춰 출제하였다.
그 밖에 한국지리, 윤리와 사상, 세계사, 동아시아사와 법과 정치 과목들도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 이는 수능에서 사회탐구 영역 반영비율이 점차 중요하고 높아짐에 따라 변별력을 위한 난이도 조절이라는 분석이 많다.

주요 개념 정확한 이해가 관건, 영역별 고르고 쉬운 출제
주요 개념 제대로 이해했는지, 제시된 자료에 정확하게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접근법으로 평가하는 문항이 영역별로 고르게 출제되었다. 과학 탐구 영역별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되었다.
화학은 지난해 수능 난이도와 비슷했으며, 전 범위에서 고른 난이도의 출제 경향을 보였다. 다소 어려웠던 고난도 문제는 13번과 19번 문항으로 자료 분석과 해석을 묻는 문항이었다. 물리I 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주요 개념을 파악하는 문항이 고르게 출제되었다. 오답률이 높은 고난도 문제로는 20번 문항으로 힘의 크기를 측정하는 문항이다.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제시 문항 적응력을 골고루 갖춘 상태라면 생명과학I과 지구과학I도 역시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과목 모두 전반적인 출제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

3월 학평 이후, 반드시 점검해야 할 학습 전략
‘3월 모의고사 성적, 수능까지 간다’라는 속설은 정말일까?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질문을 일축했다. 실전인 수능까지는 그래도 실력을 다질 수 있는 8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어 3월 학평 점수나 등급으로 지나치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현재 자신의 영역별 학습 상태를 점검하고, 3월 학평으로 표면에 드러난 자신의 취약부분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까지 이뤄야할 최종 학습 목표는 세부적으로 구체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6월과 9월 모평 같이 단기적인 학습 목표를 세워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6월과 9월 모평은 문제 유형 이나 EBS 연계 비율이 실전인 수능시험과 동일하게 진행된다는 것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3월 학평 과목별 예상등급 컷
각 입시업체들이 공개한 실시간 고3 영역별 기준 1등급컷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국어 1등급컷은 93~94점,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84점이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90점을 넘으면 1등급이다. - 각 입시업체별 과목별 등급컷 수록(1~3등급)

<3월 학평 과목별 예상등급 컷(원점수 기준- 310일자 현재)>


구분 1등급 2등급 3등급
메가스터디 93 85 77
이투스 93 85 76
유웨이중앙교육 94 85 76
# 국어  
#수학 가
구분 1등급 2등급 3등급
메가스터디 84 75 64
이투스 84 76 66
유웨이중앙교육 84 74 65
 
#수학 나
구분 1등급 2등급 3등급
메가스터디 84 72 55
이투스 84 72 53
유웨이중앙교육 84 72 55
 
#영어 ? 한국사 절대평가
구분 1등급 2등급 3등급
영어 ? 한국사 90점 이상 80~ 89 70~ 79
 
  1등급 2등급 3등급
생활과 윤리 44 39.6 34
윤리와 사상 43 38 32
한국지리 44.3 40 35
세계지리 46 41 36
동아시아사 43.3 38.3 32
세계사 47.3 43 36.3
법과정치 45.3 41 36.6
경제 45.6 40 32.3
사회문화 47.3 44 39
#사회탐구(3개 입시업체 평균: 메가스터디, 이투스, 유에이중앙교육)

  1등급 2등급 3등급
물리I 41.6 34.6 27.3
화학I 42.6 36.6 29.3
생명과학I 40 34 27.3
지구과학I 45 40 34.3
#과학탐구(3개 입시업체 평균: 메가스터디, 이투스, 유에이중앙교육)
조진영 리포터 cjyoung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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