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생활예술
'생활예술'로 평범한 삶을 풍성하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에서 생활예술을 즐기며 살고 있다. 산악회·축구회 등의 동아리,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이뤄지는 각종 문화센터 강좌는 모두 생활예술의 범주에 들어간다. '우리동네 예체능'이라는 TV프로그램만 보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이미 프로 수준의 취미를 가진 생활예술의 고수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활예술이라는 용어는 생소하되 생활예술은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는 얘기다.
이렇게 매일 일상에서 예술본능을 일깨우며 현대를 살아가는 생활인들을 위해 현장에서 생활예술교육을 펼치는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2014년 '옥수바람'이라는 생활예술 공부 모임을 결성했고 생활예술에 대한 책을 읽거나 생활예술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책을 읽고 토론했다. 학자 활동가 행정가 등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저자들이 모여 토론과 학습을 한 첫 결과물이 이 책 '생활예술'이다.
생활예술은 단순하게 정의하면 '시민이 자신이 살고 있는 일상생활 속에서 주체적으로 수행하는 예술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이 책은 소수 전문가들의 예술 활동, 즉 예술계라고 불리는 특정 제도나 집단 안에서의 활동과 대비해 '일·가족·사교 등의 사적 영역에서 자기를 계발하고 표현하는 예술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은 생활예술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생활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역사적·이론적·문화사회학적 배경, 정책 및 관련 법규, 해외 사례를 살피고 성남문화재단의 사랑방문화클럽, 시민문화공동체 '문화바람' 등 대표적인 생활예술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이어 '래디컬 스페이스' '몰입' 등 생활예술적 관점으로 읽은 책들을 소개한다.
집필에 참여한 강윤주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생활예술을 즐기는 이들은 지난 십수년동안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생활예술의 의의와 가치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연구자들은 출판물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생활예술이 갖는 의미와 역할을 공식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야에서 일하는 실무 담당자들이 이 책을 읽고 생활예술의 철학과 가치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면서 "생활예술인들도 생활예술에 대한 논의에 직접 참여해 보다 풍성하게 토론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