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 학원가 식당 로드

공부하느라 힘든 아이들 든든하게 먹이자고요!

2017-04-04 19:05:16 게재

학교가 끝난 후에도 우리 아이들의 공부 일정은 끝이 나지 않는다. 집에 들러 잠시 숨 돌리며 엄마가 만들어준 간식이나 저녁이라도 먹고 학원에 가면 좋으련만 빡빡한 스케줄 탓에 그마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경기도 교육청의 고교 자율학습 폐지 및 석식 제공 제한 방침에 따라 학교에서 바로 학원으로 직행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엄마들이 자녀들의 저녁 식사 때문에 고민이 많다. 이에 분당용인내일신문 리포터들이 아이들에게 든든한 저녁밥을 챙겨주고 싶은 엄마 마음으로 분당·용인 주요 학원가 식당 정보를 모아보았다.



분당 수내동
강남에 대치동 학원가가 있다면 분당에는 수내동 학원가가 있다. 수내동 학원가는 분당선 수내역 주변과 아파트 단지에 군데군데 들어서 있는데, 분당에서도 유명하지만 인근 판교나 용인의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 학원이 끝나는 밤 시간에는 인근 도로가 셔틀버스와 학부모 픽업 차량으로 교통체증을 겪기도 한다. 수내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상권이면서 학세권 상권까지 조성돼 주변에 정말 다양한 음식점들이 많아 선택 장애가 일어날 정도이다. 그래서 수내동 주민들에게 학생들의 학원 수업이 시작하기 전 쉽고 빨리, 거기다 맛있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을  추천받아 정리해봤다.
우선 수내동 궁전프라자에 있는 ‘김정수 토스트’는 수내동에서 학원을 다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명물 간식집이다. 바쁜 학원 일정으로 식사시간이 짧을 때 학생들이 분식집을 많이 찾는데, 분식 맛집으로 소문난 ‘베테랑 분식’이나 ‘롤링 라이스’를 선택한다면 대충 때운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다. ‘짬뽕타임’, ‘일면식’, ‘밀숲’ 등은 학생들이 즐겨먹는 면 요리를 든든하고 신속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수내 칡냉면’에는 돈가스, 비빔밥, 김치찌개 같은 다양한 메뉴가 있어 학원 일정 앞뒤로 짬을 내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식당이다. 식당 고르기가 번거롭다면 ‘롯데백화점’ 지하 식당가로 내려가 보자. 다양한 음식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식사 후 디저트까지 동선 낭비 없이 챙겨먹을 수 있다.



분당 정자동
분당 정자동 학원가는 신분당선 개통으로 판교와 수지지역의 학생들까지 유입되고 있다.  정자역에서 카페거리 사이에 위치한 학원들은 미취학 아동 대상 학원들부터 고입 입시학원과 대입학원, 예능학원을 비롯해 인근 외국인 학교 학생들을 겨냥한 토플과 AP수업이 진행되는 학원까지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이곳 정자동 학원가 음식점은 학원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물론 늘푸른 고등학교 학생들과 최근 들어선 독서실을 이용하는 학생들 그리고 카페거리를 찾았지만 실속 있는 소비를 하려는 젊은 층까지 이용하는 사람들이 다양하다.
메뉴는 버거, 우동, 돈가스, 만두, 김밥, 떡볶이, 베트남 쌀국수 등이 있으며 맛에 대한 실패 확률이 적은 프랜차이즈와 자신들만의 메뉴로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까지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콩나물이 들어가 시원한 맛이 일품인 ‘고양이 부엌’의 떡볶이는 매운맛과 짜장 맛, 그리고 반반을 골라 주문할 수 있어 인기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선택하는 기준은 주어진 시간이다. 30분이 넘지 않는 시간을 이용해 신속하면서도 든든하게 끼니를 때우려는 학생들과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음식을 제대로 즐기려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음식점이 달라진다. 또한 늘푸른 고등학교 학생들의 저녁시간과 겹치면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는 것도 잊지말아야한다.



분당 미금역
분당 미금역은 사거리를 중심으로 뻗어지는 빌딩들 안에 초·중·고를 위한 보습 학원, 대형 미술학원, 컴퓨터 학원 등이 포진해 있다. 2001 아울렛이 있어 많은 쇼핑객들이 모이고 거리에는 유동인구가 많아 외식업체들도 밀집돼 있다. 특히 천사의 도시 1차의 1층은 각종 분식과 가성비 좋은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 학생들이 저렴하게 식사와 후식까지 즐길 수 있는 황금 코스다.
영심이 떡볶이를 중심으로 깨돌이 분식, 빽다방과 떼루와, 빵 1개에 500원인 인디오븐, 그리고 피자스쿨로 이어진다. 밤늦게 까지 운영하는 곳이 많아 밤 10시 이후에 가도 자리가 없을 정도다. 그중 역전우동은 음식이 빠르게 제공되어 시간이 없는 학생들이 자주 들른다. 분식이 지겨우면 양식계의 김밥천국이라고 불리는 ‘스푼 스토리’도 좋다. 피자 스파게티에서부터 철판볶음밥까지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고, 양도 푸짐한 편이라 학생들의 사랑을 받는다.  
‘엠코 헤리츠’의 ‘두끼’는 떡볶이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사랑 받는 곳, 1층에는 얼마 전 3,500원에 사골칼국수를 즐길 수 있는 ‘밀겨울’이 오픈해 기대가 된다. 현대 벤처빌 방향에는 분식점들과 만두전문점 그리고 빽다방이 있어 자주 이용하게 되지만, 그래도 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뽀빠이 수제돈가스를 추천한다. 음식에 대한 마인드가 투철하고 경력이 많은 사장님이 양심껏 만들어 주는 돈가스와 메밀 소바가 인기다. 



용인수지구청역
용인 수지지역(풍덕천동)은 신분당선 수지구청역 사거리와 용인여성회관 사이 사각블록을 중심으로 학원가가 발달돼 있다. 입시학원, 어린이학원, 예능학원 등의 다양한 교육시설이 밀집해 있고 전철이 개통되면서 유동인구도 급증한 상업지구이다. 규모가 작은 상권임에도 불구하고 골목마다 소규모 식당이 알차게 들어서 있어 학생들이 동선 낭비 없이 다양한 음식점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메뉴는 베트남 쌀국수, 오니기리와 우동, 쫄면과 만두, 불고기 백반, 김밥전문점, 안동찜닭, 떡볶이, 칼국수, 피자와 즉석떡볶이, 스파게티, 돈가스와 냉면 등 종목도 다양하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점이 많아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실패할 확률도 적다. 대신 대단한 맛집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
쫄면과 만두로 유명한 ‘보영만두’와 ‘보용만두’가 비슷한 시기에 용인 수지 학원가로 진출한 것을 보면 식당 창업자들이 눈여겨보는 지역 상권임을 알 수 있다. 학원가 식당이라 음식 가격이 대부분 저렴하다. 그래서 학생들 사이에 편의점에서 때우기보다는 든든하게 밥을 먹는 게 낫다는 인식이 잡혀있다. 공부가 힘든 와중에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활기차며, 불고기백반정식을 시켜서 쌈까지 야무지게 싸먹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잠시 짬을 낸 자녀들과 가볍게 외식을 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ver.com 이경화리포터 22khlee@hanmail.net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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