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서비스 800% 확대비결은

2017-07-26 10:36:32 게재

동작구 '찾·동' 1년 성과

주민들이 지역문제 해결

서울 동작구가 동주민센터에 기반한 복지서비스를 지난 한해 8배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을 15개 동 전체로 확대한지 1년만에 복지사각지대 주민 방문이 815%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동을 복지 중심으로 바꾸고 공무원과 지역 주민이 사각지대를 발굴, 보다 촘촘한 복지그물망을 마련하는 사업. 동작구는 음지에서 혼자 고통받는 이웃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2015년 2개 동을 시작으로 동주민센터 기능을 현장 중심으로 바꿔왔다. 복지 전담부서 1개 팀을 증설하고 사회복지 인력 88명을 충원하는 한편 동네 특성에 맞춰 밥상나눔이나 책공유를 할 수 있는 공유부엌 마을문고 등을 배치했다.

동주민센터가 행정업무 중심에서 주민들이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동체 공간으로 전환되는 효과를 확인하고 동작구는 지난해 7월 15개 동 전체로 사업을 확대했다. 그리고 1년, 동주민센터에서 찾아간 주민만 5만9459명에 달한다. 구 전체 인구 대비 15% 가량이다. 한해 전과 비교하면 815%가 늘어난 수치다. 노인가정 6468가구와 출산가정 1989가구, 위기가정 2만7831가구가 새롭게 공적 지원을 받거나 민간자원 연계를 통해 급한 불을 껐다. 동마다 배치된 방문간호사는 65세와 70세를 맞는 노인을 2만3171차례 방문, 건강관리도 맞춤형으로 챙기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주민이 공공기관을 찾기 전에 공무원과 이웃이 찾아내 지원하는 수요자 중심 복지로 전달체계가 바뀌었을 뿐 아니라 주민들은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고 지역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 해결하게 됐다. 노량진1동을 비롯해 사당2동 대방동에서 마을계획단을 운영 중인데 올해 마을총회에 참여한 주민만 4069명이다. 주민들은 작은 미술관 운영이나 가족공원 조성 등 40여개 마을의제를 정해 추진 중이다. 상도3동과 사당3동 주민들은 마을기금을 마련해 골목을 살리는 동네사업을 꾀하는 중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주민들 삶에 가장 밀접하게 대응하는 행정체계인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를 통해 지역사회 복지 자생력을 높이고 주민 스스로 공동체를 회복해가고 있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이 없도록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