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시인 기리며 걸어요
성북구 대학생 대장정
광복 72주년을 맞아 대학생들이 만해 한용운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대장정에 나선다. 서울 성북구는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협의회'가 주최하는 만해길 대장정에 참여할 대학생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협의회'는 만해의 문학과 독립운동 수행 입적과 인연이 있는 지자체 모임. 성북구를 비롯해 서대문구와 충남 홍성군, 강원도 인제군과 고성군 속초시 6곳이 참여하고 있다.
대장정 출발지는 만해가 입적한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 대학생들은 12일 오전 9시 출정식을 시작으로 2박 3일간 선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게 된다. 올해는 특히 6개 지자체 관계자와 주민 외에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한 대학생 40여명이 참가, 한용운 선생을 비롯해 암흑기에도 독립을 향한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을 기릴 예정이다.
첫날 심우장을 출발해 고성군 건봉사와 속초시 신흥사를 둘러본 뒤 2일차 인제군 만해마을과 천안시 독립기념관, 홍성군 만해 생가터와 만해문학체험관을 비롯해 김좌진 장군 생가터를 들른다, 사흘째 3.1운동 성지인 서울 중구 탑골공원과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까지 방문한 뒤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청년들 삶이 더욱 힘들어진 요즘 암흑같던 일제 치하에서도 독립이라는 꿈을 버리지 않았던 만해 선사의 정신을 느끼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외국인 유학생도 참가해 만해의 평화·도전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북구와 홍성군 인제군은 2015년 업무협약을 맺고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에 힘을 합쳐오고 있다. 2015년 8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한용운 유적지 700㎞ 순례행사를 열었고 지난해 8월 '님의 침묵' 발간 90주년을 맞아 지방정부협의회 차원에서 만해길 대장정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