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 원룸은 월 15만원

2017-08-07 10:25:28 게재

동작구 상도동에 27세대

모자가정에는 안심주택

서울 동작구가 홀몸노인 주거 안전을 위한 맞춤형 주택을 마련했다. 동작구는 상도4동 원룸형 주택을 매입, 14일부터 25일까지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동작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손잡고 2015년부터 '수요자 중심 맞춤형 매입주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에서 주택을 매입한 뒤 도시주택공사에서 주택관리를 맡고 구에서 운영을 하는 형태다. 홀몸노인 원룸은 모자가정을 위한 안심주택에 이은 두번째 기획이다. 구는 "중앙부처에서 공급하는 임대주택에만 의존해서는 모자가정이나 노년층의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 자체 공급계획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도4동에 위치한 노인 원룸은 966㎡ 규모 건물 1개 동(지상 5층)으로 승강기와 통행을 돕는 손잡이, 욕실 내 비상벨 등 일반 임대주택에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을 위한 맞춤 시설을 더했다. 노인들이 서로 소통하며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주택 1층에는 조리시설과 화장실을 겸비한 공동체시설도 갖췄다. 동작구는 입주자를 위한 이사지원과 무료 건강검진부터 생활체육교실과 공동체 활성화 과정 등 다양한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임대료는 월 15만원 가량으로 주변 시세 30% 선이다. 평균 보증금은 약 1100만원대다. 2년 단위로 재계약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입주 노인들이 주거에 대한 염려 없이 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셈이다.

동작구에 사는 65세 이상 홀몸노인 가구는 7177세대. 노인 1인 가구 25%인 1816세대가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데 그 중 538세대는 반지하방이나 옥탑방에 거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작구는 홀몸노인 맞춤형 임대주택을 통해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동작구는 모자가정과 홀몸노인에 이어 다양한 계층에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청년공유주택을 비롯해 내년에는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안정된 주거환경은 사람다운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가치"라며 "각계각층에 맞는 생애주기별 공공주거서비스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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