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내년 초 참여

2017-08-29 10:52:18 게재

기관투자자 '경영 감시' 본격화

공적 연기금 지침 하반기 마련

공적 연기금들이 위탁 자산운용사 선정시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여부를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기관투자자들의 경영 감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정부 관계자는 "공적 연기금들이 위탁사 선정시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자산운용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기획재정부가 하반기에 마련할 것"이라며 "스튜어드십 코드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공적 연기금들의 선도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경영감시 등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지침을 말한다.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기업 경영의 감시자로 나서면 지배구조 개선과 의사결정의 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

고객의 투자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참여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공적 연기금의 참여는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필요하다. 특히 규모가 가장 큰 국민연금의 참여는 핵심 열쇠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 연기금이 자산운용사 선정에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여부를 반영할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내년 초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것은 바른 방향이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도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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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김규철 김영숙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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