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동장·주민자치위원장
성북구·국민대 이색 협업
서울 성북구 정릉3동에 대학생 동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이 탄생했다. 성북구는 마을공동체 회복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국민대학교와 손잡고 명예 동장과 명예 주민자치위원장을 위촉했다고 12일 밝혔다.
정릉3동주민센터와 국민대학교 협업은 지역에 둥지를 튼 대학생들이 학교생활과 맞닿아 있는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는 동시에 학교에서 배운 행정이론을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행정학부 4학년 윤동현씨가 명예 동장, 같은 행정학부 3학년인 양희령·김수민씨가 명예 주민자치위원장에 위촉된 이유이기도 하다.
동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은 위촉 첫날인 11일 쓰레기 분리배출 홍보 등 지역 순찰로 업무를 시작했다. 내년 6월까지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하면서 지역과 성북구 행정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대학간 연계를 비롯해 소외계층 주민들 삶을 챙기는 복지플래너 활동 체험을 하고 지역 행사나 각종 회의에 참여해 주민들 의견을 듣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제공하게 된다. 정릉3동은 학생들이 현장 순찰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 민원을 파악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한편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등 광범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동현 명예 동장은 "이론으로만 배우던 지방자치와 행정을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대된다"며 "이론은 실제와 많이 다르겠지만 직접 부딪치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릉3동과 국민대학교는 지난 2월 지역과 대학간 경제·문화발전과 상생을 위한 협약을 맺고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배밭골 문화축제를 개최하는 등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박현식 정릉3동장은 "명예 동장, 명예 주민자치위원장 위촉을 계기로 단발적인 행사가 아니라 다자간 연계망을 통해 마을공동체 발전에 함께 했으면 한다"며 "학생들도 행정참여를 기회로 미래를 구상하는데 도움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