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전원사퇴' 내분
안철수, 조직장악 '승부수'
박지원 "시기 부적절"
지지층, 집단사퇴서 예고
16일 박지원 전 대표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어제 (안 대표가) 의견을 물어와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안 대표가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국감에 전념할 때이고 당이 어려운 때로 단결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지역위원장을 새롭게 갈아치운다 해서 새로운 사람 누가 오겠냐"고 강도높게 지적했다. 이어 "(지역위원장을 바꾸려면) 조직강화특위를 강화하고 조직감사를 강화해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주 의원 역시 "(지역위원장 전원 사퇴 추진에) 반대"라며 "대선직후나 임시전당대회에서 해야지 지금에 와서 그러는 것은 당의 분란만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의 여러 의원들과 위원장들이 불만이 있다"고도 했다. 시기와 방법 모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안 대표의 입장은 분당도 각오할만큼 명확하게 정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제 2창당위의 입장발표전에 이미 안 대표의 의중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최고위원들을 급히 당사로 불러 '지역위원장 사퇴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해 긍정적인 답을 얻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역위원장 총사퇴건은 안 대표의 의중이 포함된 것"이라며 "반대하는 세력이 있더라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며 분당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를 지지하는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번 주중 집단 사퇴동의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등 수도권 위원장 30여명이 18일 최고위원회의에 사퇴동의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자진사퇴동의서 제출이 이어질 지 관심이다.
당 지도부는 당내분란을 의식해 '지역위원장 사퇴와 재신임'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다. 사퇴 동의서를 낸 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달 중 공모에 들어가고 선출과정을 간소화 해 신속하게 마무리짓겠다는 복안이다. 지역위원장이 사퇴 동의서를 내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감사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의 '승부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역위원회가 엉망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인데 그냥 놓고 지방선거를 치를 순 없다"면서 "계파별로 나눠있는 지역 조직을 정비하는 것과 과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 대표는 지역순회 이후 지역위원장 교체를 통해 30%정도는 갈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모 수도권의 지역위원장은 "5%밖에 안되는 지지율에서 지역위원장을 바꾼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느냐"면서 "대선 패배와 문재용 취업특혜 허위 진술사건 이후 국민의당 이름으로 지방선거에 나가겠다는 사람이 없는 게 더 고심"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