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매운탕으로 ‘추위야 물렀거라!’

2017-11-03 09:47:06 게재

일산 대화동 매운탕 맛집 ‘임진강털레기매운탕’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추위에 몸이 움츠러들면 들수록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 요리 생각이 간절하다. 이럴 때 각종 생선으로 얼큰하게 끓여 낸 매운탕 말고 또 제격인 요리가 있을까. 일산 서구 대화동에 가면 싱싱한 민물고기로 맛을 낸 매운탕 전문점이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보양식엔 역시 메기, 미꾸라지죠!
일산 서구청 뒤편에 위치한 ’임진강털레기매운탕’은 민물고기 매운탕 전문점이다. ’털레기‘는 온갖 재료를 한데 모아 털어 넣고 한 번에 끓여 낸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매운탕털레기는 고양, 파주, 김포 등 경기도 서민의 보양식으로 농촌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털레기에는 미꾸라지부터 메기, 참게, 빠가, 민물새우까지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데 이 중 대표 메뉴는 메기매운탕과, 고추장 추어탕 그리고 섞어탕이다. 메기는 지방이 적고 철분 함량이 많아 보혈강장 및 보양식품 중 으뜸으로 친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미꾸라지는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아 성인병 예방은 물론 피부미용,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크다.

 

신선한 재료 푸짐하게 남는 게 없어요!
임송환 사장은 “임진강 연천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다가 넉넉히 한 데 넣어 푹 끓여 내어 놓는데 우리 지역 전통 매운탕 요리 방식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털레기매운탕 집에는 어릴 적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중장년층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매운탕과 섞어탕은 물론 미꾸라지 추어탕까지 모두 불판에 올려져 나오는 데 끓이면 끓일수록 진한 국물 맛이 배어 나와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손에서 숟가락을 놓지 못하게 한다. 국물 맛이 우러나기 시작할 즈음에는 무한 제공되는 라면 또는 국수, 수제비를 넣어 먹는데 그날 직접 반죽해 만든 수제비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내면 그 맛이 또 일품이다.

고추장 양념 오래 끓일수록 진국
임 사장은 “우리 집 매운탕은 모두 집에서 직접 만든 고추장을 기본양념으로 하는데 재료를 아끼지 않고 야채며 생선을 넉넉하게 넣어 끓여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그 맛이 진하고 더욱 깊어 진다”고 맛의 비결을 귀뜸한다. 식당 한 켠에는 수족관이 있어 그날 그날 공수한 신선한 메기를 사용해 식탁 위에 올리는데 매운탕에 들어간 메기 양을 보면 하도 푸짐해 한 끼 식사만 했을 뿐인데 뱃속이 든든하다. 고추장 추어탕 가격은 8천원, 메기 매운탕은 1만2천원(1인분)이다. 참게와 메기, 새우, 수제비를 넣고 끓인 털레기매운탕은 3만원(소)으로 둘이 먹기 넉넉하다. 점심메뉴로는 메기매운탕(9천원)과 추어칼국수(8천원), 어죽(7천원) 등이 있다.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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