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겨울나기 도와주는 엄마표 건강 차

사랑과 정성을 담은 차로 우리 가족 건강 챙기기

2017-11-28 11:21:35 게재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일정의 고단함과 추워진 날씨는 주부들이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특별한 방법들을 찾게 만든다.
더욱이 가을을 맞아 제 맛을 내는 붉은 빛의 대추와 생강, 향긋한 모과와 유자향은
솜씨 생각하지 않고 직접 차를 만들고 싶은 용기를 내게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재료도 잘못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법.
간편하게 만들면서도 추운 겨울, 온 가족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엄마표 건강 차를 소개한다.
도움말 김수연 원장(일맥한의원 분당 서현점)

  

혈액순환의 적신호, 추운 겨울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은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말초의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고혈압이나 뇌혈관질환 등의 순환기 질환과 근육통. 관절통을 비롯해 소화장애나 수족냉증 등이 악화되기 쉽고 밤낮과 실내외의 큰 기온 차와 건조한 환경 탓에 호흡기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일맥한의원 분당 서현점의 김수연 원장은 겨울은 생장화수장(生長化收藏)의 장(藏)에 해당하는 계절로, 낮의 해가 짧아지고 기온이 떨어져  만물의 기운을 안으로 간직하고 양기는 잠복하며 음기가 왕성해지는 계절이라고 설명하며 동물은 동면에 들어가고 식물은 뿌리에 영양분을 집중시켜 겨울을 나고 다음해 봄철을 대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간 또한 마찬가지. 천지인상응의 자연원칙에 따라 “양”을 간직하고 기운을 응축시켜 몸 안에 저장해 추운 겨울을 나고 새 봄이 되면 다시 활동을 시작할 준비를 하게 되기에 건강한 겨울나기는 무척 중요하다.

겨울철 마시면 좋은 엄마표 건강차
한약재 중 음식으로도 사용되는 재료들을 사용해 준비하는 겨울철 건강차는 비타민 C 함량이 높아 감기 예방과 피로회복에 좋으며 혈액순환과 소화 촉진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한약재로도 사용되는 재료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차를 마신 후, 속 쓰림이나 복통 등 소화에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음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재료에 따라 궁합이 맞는 재료들을 더해 좀 더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다.

비타민이 가득 진피차, 유자차, 자몽차
겨울철 많이 먹게 되는 귤을 이용해 진피차를 만들어 보자. 유기농 귤을 잘 씻어 말린 후 설탕이나 꿀에 재우면 끝. 잘 말린 진피를 약불에서 끓이면 색다른 차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유자와 자몽으로 청을 만들어두면 새콤달콤한 차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 특히 껍질을 까고 알맹이만으로 담은 청들을 사용하면 톡톡 튀는 알맹이의 식감은 물론 따뜻한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차게 낼 수도 있다. 단, 진피차는 기혈허약자는 주의해야 한다.

진하고 단 맛이 일품, 대추차
대추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것은 물론 비타민 함양이 높아 감기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잘 씻은 대추를 물과 함께 끓이면 간편하게 대추차를 준비할 수 있다. 대추가 푹 끓으면 대추 알갱이를 체에 문질러 씨와 껍질을 건져내면 진한 대추차를 마실 수 있다.

알싸한 생강으로 몸을 따뜻하게, 생강차
보통 겨울철 추운 날씨로 감기 기운이 느껴질 때 마시면 좋은 생강차는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 생강이나 마른 생강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가장 간편하게 차를 만드는 방법은 생강을 얇게 저며 꿀이나 설탕에 재워두었다가 대추나 계피로 맛을 더해 마시는 것이다. 단, 위 십이장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 마셔야 한다.

면역력 강화시켜주는 모과차
향이 좋은 모과는 비타민 C는 물론 기관지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어 겨울철 차로 그만이다. 잘 익은 모과의 표면은 미끌거려 식초 물에 담가두었다가 씻으면 좋다. 취향대로 채 썰거나 나박 썬 모과를 설탕에 재워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다.


“건강차라도 본인의 체질을 확인하고 마시면 더욱 좋아”

김수연 원장(일맥한의원 분당 서현점)


건강차는 묽게 달여 물처럼 마시기 때문에 큰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체질에 맞지 않거나 위장장애나 기혈이 허약한 경우 등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너무 진하게 용량을 높여서 장기간 음용하는 경우에는 가까운 한의원에서 본인의 체질과 병증에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하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건강차는 말 그대로 건강한 분이 조금 더 건강에 보탬이 되도록 음용하시는 것이지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만일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각 약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는 최대로 발휘되도록 구성된 첩약 처방을 한의원에서 진료 후 처방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양기를 돕는 보양음식도 중요하지만, 건조한 실내의 습도유지, 지나친 난방을 피하고, 환기에 신경 쓰고 일조량이 적은 만큼 햇빛을 보고 팔다리를 움직이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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