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보러 가자, 우리 동네 플라워 카페
사시사철, 따뜻한 봄기운을 느껴보세요~
이제 곧 입춘(立春). 달력은 봄이 다가왔다고 말하는데 동장군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중이다. 전국이 한파로 몸살을 앓는 이때, 완연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이곳에 가면 형형색색, 화사한 꽃들의 향연과 따뜻한 차 한 잔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이 녹아내린다. 꽃향기와 커피 냄새가 어우러진 공간, 우리 동네 플라워 카페를 소개한다.
목동 ‘아델로가든 adelogarden’
우리끼리 오붓하게, 특별한 공간콘셉트
목동아파트 5단지 앞에 자리 잡은 ‘아델로가든’은 세련된 진초록의 외관에 실내를 가득채운 꽃들로 발걸음을 붙잡는 플라워카페이다. 이곳은 다양한 수입 꽃들은 물론이고 산동백이며 왕버들, 설유화 산수유 등의 봄꽃을 비롯해 수선화, 히아신스 같은 구근화초들을 구석구석 진열해두고 그 어느 곳보다 먼저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아데로가든’이 여느 카페와 구분되는 이유는 바로 ‘우리들만의 아지트’로 불리는 특별한 콘셉트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꽃과 식물로 둘러싸인 긴 테이블이 딱 하나라 모임이 있을 시 꽃집 전체를 대관한 셈이 된다. 테이블 위 화병과 예쁜 찻잔은 ‘정원 속 티타임’을 연상시킨다. 테이크아웃 손님들에게는 컵홀더에 작은 꽃송이를 꽂아주는 서비스로 아쉬움을 달래준다. 다크 초콜릿과 같은 묵직한 바디감과 고소한 잔향을 남기는 커피를 비롯해 홍차, 프랑스 티 등 다양한 음료도 준비돼 있다.
‘아델로가든’의 강윤정 플로리스트는 자연스럽고 독창적인 느낌의 프렌치스타일을 추구한다. 꽃다발은 예약제로 주문받고 있다. 성별과 연령대, 선호도에 맞춘 꽃을 정성들여 준비하기 때문에 적어도 3일전에 예약해야 한다. 키즈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라면 3살부터 가능하며 초등학생부터는 혼자 참석할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마곡동 ‘793 플라워팩토리flowerfactory’
빈티지&러프, 매력적인 분위기의 테마카페
‘793플라워팩토리’는 발산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서로 다른 직종에 근무하던 이선재, 조성수 두 친구가 의기투합, 각각의 재능을 살려 꽃과 음료를 담당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고 한다. 빈티지풍의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이 카페는 두 사람의 개성과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난 공간이다. 테이블마다 놓인 꽃과 향초를 비롯해 천정에는 에어플랜트와 드라이플라워가 얼기설기 매달렸고 인테리어 조명등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형화된 느낌을 피하기 위해 소품구입부터 시공까지 하나하나 두 사람의 손길을 거쳤다고 한다.
이선재 플로리스트는 원데이클래스와 취미 반, 정규반, 키즈클래스 등의 플라워수업을 맡고 있다. 5세부터 참여할 수 있는 키즈클래스는 미국국적을 가진 이선재씨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해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집의 꽃다발은 수입 장미를 많이 사용해 풍성하면서도 특색 있는 화형(花形)을 추구한다.
‘793플라워팩토리’에서 제공하는 음료는 조성수 대표가 만들고 있다. 품질 좋고 신선한 원두를 선별해 직접 블렌딩한 커피, 과일소다, 쉐이크, 수제 차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수입맥주, 보드카, 하우스와인 등의 주류도 판매한다. 크루아상 샌드위치와 수제케이크, 나초, 치킨봉 등 디저트와 안주 종류도 다양하다. 대관을 할 시에는 음료와 음식 등 금액과 시간별 맞춤서비스가 가능하다.
화곡동 ‘베르데VERDE’
꽃과 꽃차, 그리고 조용한 힐링 공간
화곡역 5,6번 출구로 나와 주택이 있는 골목을 걷다보면 아담한 플라워카페 ‘베르데’를 만날 수 있다. 큰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베르데’는 조용히 쉴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다. 안으로 들어서면 천정으로부터 아치형으로 늘어진 하얀 천이 눈길을 사로잡고 한겨울에도 푸릇푸릇하고 커다란 잎을 자랑하고 있는 야레카 야자, 드라코, 극락조 등의 식물화분과 앙증맞은 다육이들, 선명한 하바리움과 은은한 색감의 드라이플라워가 기분을 좋게 만든다.
‘베르데’에서 진행하는 ‘힐링클래스’는 취미나 태교를 목적으로 꽃다발, 꽃바구니, 플라워박스, 미니부케 등의 내용을 선택해 배울 수 있는 수업이다. 오후 7시 이후에 진행하는 직장인반도 상시 모집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수업이나 ‘웨딩클래스’도 계획 중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뒷마당에 아치와 테이블을 놓고 수업을 할 예정이라 대형작품도 가능하다.
플라워카페에서 마시는 꽃차는 진한 향기가 더 깊지 않을까. ‘베르데’에서는 목련꽃, 해당화, 구절초, 뚱딴지, 금계국화, 도라지 등 전남 고창에서 공수해온 100% 국내산 꽃차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베르데’의 장설아 플로리스트는 “꽃집이니까 커피뿐 아니라 꽃차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좋은 꽃차를 오랫동안 찾아다녔다”며 “꽃차의 종류와 효능에 대해 꾸준히 공부중이다. 꽃이 있는 공간에서 몸에 좋은 꽃차 한 잔으로 달콤한 휴식을 취해보시라”고 권했다.
당산동 ‘플라워카페 데이지’
꽃이 있는 일상, 데이지를 만나면 가능해져
영등포구청 맞은편에 위치한 ‘플라워카페 데이지’는 7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이다. 아담한 매장은 원목마루와 빈티지한 색감의 원목테이블을 배치해 따듯하고 밝은 분위기다. 구석구석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이 배치돼 있고 벽 선반마다 앙증맞은 다육이나 스투키 등의 테이블화분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시선을 끈다. 테이블 위 화병에는 꽃망울을 터트린 히아신스가 때 이른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데이지’의 박영숙 대표는 국가공인기사이며 한국플라워디자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꽃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가득한 박 대표는 많은 이들이 꽃과 함께하는 일상이 가능하길 꿈꾼다. 5,000원부터 판매하는 미니꽃다발은 누구나 부담 없이 꽃을 구입하고 선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상품으로 작은 크기이지만 여러 가지 꽃을 섞어 정성을 들인 제품이다. 일반꽃다발 역시 수입 꽃을 많이 활용해 풍성하면서도 매력 있는 화형을 만들고 있다.
‘데이지’에서는 오픈 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카페고객에게 토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자몽 차와 레몬차, 영귤차 등은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차이다. 크로크무슈, 와플, 베이글, 치즈케이크, 티라미수, 핫도그, 머핀 등 디저트 역시 다양하다. 요일마다 달라지는 오늘의 음료는 20% 할인되며 점심시간인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를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일요일은 오후 1시에 문을 열어 오후 9시에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