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철용 오즈키즈 대표
"택배박스 여는 아이 눈빛을 생각합니다"
어린이패션 전문회사 아동화 1위
"직원이 행복해야 좋은 제품 나온다"
오즈키즈 사무실 유리 벽면에 적혀 있는 문구다. 손꼽아 기다리던 물건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의 행복감과 가슴 벅참은 겪어본 사람 만이 알 수 있다. 최철용(사진·46) 오즈키즈 대표가 어린이 고객에게 전해주고 픈 마음이다. 지난달 30일 최 대표를 서울 동대문구 무학로 오즈키즈 사무실에서 만났다.
오즈키즈는 아동전문 패션회사다. 아동화는 온라인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 브랜드로 통한다.
최 대표가 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부터다. 당시 최 대표는 온라인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던 초기 부수입으로 어린이 모자를 팔기 시작하면서 지금 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매장이 없는데도 모자가 팔리는 게 신기해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잡지를 만들어 본 경험은 온라인 제품 판매에 큰 도움이 됐다. 웹을 잘 다루고, 사진을 잘 찍는 것이 온라인 판매에서 큰 도움이 됐다. 당시는 제품만 사진으로 찍어 판매하던 시절이었다. 최 대표는 아동 착용컷을 직접 찍어 올렸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는 오즈키즈라는 자체 브랜드로 어린이 패션회사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초저가 전략으로 상품을 팔았다. 최 대표는 값 싸고 질 좋은 제품을 구하기 위해 1년중 절반은 중국에서 살았다. 초저가 고품질 아동화를 제작해 오즈키즈라는 브랜드로 국내와 중국에서 판매했다.
오즈키즈는 엄마들 사이에서 금방 입소문을 탔다. 품질은 좋지만 다른 온라인 제품보다 가격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는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중·고가 시장을 겨냥했다. 전문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어린이 감성이 묻어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신발 뿐만 아니라 어린이 의류도 출시하며 어린이 종합패션회사 기틀을 갖췄다.
만보계를 단 신발(워킹카운터슈즈)부터 동물소리가 나는 신발까지 다양한 아이템의 운동화를 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꽃시리즈 제품을 개발 중이다. 해바라기 장미 진달래 등 꽃 문양으로 만든 신발을 개발해 어린이 감성까지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돌고래 모양 스킨슈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여름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오즈키즈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디자인연구소'와 '제품연구소'를 분리,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과 제품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제품은 이런 분업체계 결과물이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자 백화점에서도 입점 요청이 들어왔다. 현재 오즈키즈는 대형 온라인몰과 롯데백화점 주요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 대표는 해외진출도 적극 모색 중이다. 미국 아마존을 비롯해 중국 온라인몰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싱가포르 일본 중국 독일 등 해외박람회 4곳에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매출도 매년 오르고 있다. 2015년 30억원, 2016년 45억원, 2017년 6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1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만족과 함께 최 대표가 중요시 여기는 것이 있다. 직원 만족이다. 고객 못지 않게 직원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게 최 대표 생각이다.
최 대표는 "직원들에게 신명나고 재미있는 회사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강조한다. 직원들 행복감을 올려주기 위해 오즈키즈는 금요일 근무시간을 오후 4시까지 앞당겼다. 또 사내 독서모임을 활성화했다. 매달 2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도 운영한다. 도서리스트는 직원들이 정한다. 2년에 한번씩 전 직원 해외워크숍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필리핀으로 워크숍을 가 봉사활동도 펼쳤다. 필리핀 낙후지역을 찾아 옷과 신발을 나눠주고 청소활동을 펼쳤다. 최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직원들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며 "행복한 일터에서 신명하게 일하며 자신의 꿈도 실현시키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