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구 건강불평등 '심각'

2018-03-26 10:45:48 게재

소득 따른 기대수명 격차 '강원 철원 11.4년, 울산 북구 2.6년'

건강수명 격차도 뚜렷 '전남 고흥 21.2년, 수원 영통구 4.4년'

소득과 지역에 다른 주민들의 기대·건강 수명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원도 철원군의 소득수준별 기대수명격차가 11.4년으로 가장 컸고 울산 북구는 2.6년으로 가장 작았다 . 또 전라남도 고흥군의 소득수준별 건강수명 격차가 21.2년으로 가장 컸고, 수원시 영통구가 4.4년으로 가장 작았다.

한국건강형평상학회는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행정시·구 포함)별 건강불평등 현황을 26일 오전 공개하면서 "광역시도 및 기초자치단체 수준에서 지역의 건강수준 향상 및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한 별도의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며 "6.13 지방선거에서 지자체단체장 후보자들이 정책대안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건강평상학회 지자체별 건강불평등 현황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52개 모든 시군구에서 소득 하위 20% 집단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소득 상위 20% 집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 가장 높은 곳, 경기 과천시 = 먼저 평균수명이라 할 수 있는 기대수명의 차이를 살펴보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가장 낮은 지역은 전라남도로 각각 83.3세, 80.7세로 나타났다. 소득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강원도와 전라남도가 7.6년으로 컸다. 반면 울산광역시가 4.3년으로 가장 작았다. 울산시에 비해 강원도와 전남의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는 3.3년으로 크게 나타났다.

광역시도별로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큰 시군구는 서울 중구 8.8년, 부산 영도구 10.0년, 대구 중구 9.2년, 광주 동구 9.1년, 대전 중구 8.4년, 울산 울주 5.9년, 경기 연천 9.8년, 강원 철원 11.4년, 충북 음성 10년, 충남 서천 7.9년, 전라 무주 10.4년, 전남 고흥 10.7년, 경북 고령 9.3년, 경남 의령 10.7년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속한 광역시도들은 기대수명도 상위에 속했다.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도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도 큰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는 도내 시군구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과천시가 86.3세, 연천군이 79.6세으로 기대수명 격차가 6.7년으로 컸다.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울산시였다. 남구 80.8세, 동구 80.1세로 격차가 0.7년으로 작았다.

전국 252개 시군구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과천시,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 영양군으로 각각 86.3세, 78.9세였다. 한편 일부 지역·계층에서는 기대수명이 북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에 따르면 남성 소득하위 20%에서 2013년 북한 남자 평균 기대수명(68.7세)보다 낮은 기대수명을 보인 지역이 14곳이나 된다. 14곳에는 강원도가 3곳(철원·화천·고성), 충북 1곳(음성), 전남 6곳(나주·곡성·구례·고흥·해남·무안), 경북 2곳(군위·영양), 경남 2곳(사천·의령)이 포함됐다. 북한과의 기대수명 차이가 1세 이상인 곳도 경남 의령(1.67세)을 비롯해 5곳이나 된다.


◆건강수명 가장 높은 곳, 성남 분당구 = 전국 17개 광역시도별 수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를 보면, 서울이 69.7세로 건강수명이 가장 높았다. 경남이 64.3세로 가장 낮았다.

소득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건강수명 격차는 전남이 13.1년으로 가장 큰 반면, 인천이 9.6년으로 가장 작았다.

광역시도별로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큰 시군구는 서울 종로구 14.4년, 부산 해운대구 17.5년, 대구 수성구 14.1년, 인천 남동구 13.3년, 광주 광산구 13.9년, 대전 동구 15.0년, 울산 중구 11.0년, 경기 가평군 15.2년, 강원 삼척 17.0년, 충북 보은군 14.8년, 충남 보령시 13.7년, 전북 순창군 16.2년, 전남 고흥군 21.2년, 경북 예천군 16.7년, 경남 사천시 14.1년 등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도 내 시군구 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경기도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74.8세, 경기도 포천시 64.8세로 10년 차이가 났다. 반면 제주도는 제주시 66.5세, 서귀포시 66.1세로 건강수명 차이가 0.4년으로 가장 작았다.

전국 252개 시군구 중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 하동군으로 각각 74.8세, 61.1세였다. 두 지역간 건강수명 차이는 13.7년이었다.

한편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 차이. 즉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이 가장 긴 시군구는 경남 남해군 18.6년, 하동군 18.6년, 전남 고창군 18.4년, 충남 보령군17.3년, 전남 신안군 17.2년, 경남 함양군 17.2년, 전남 영광군 17.2년 등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 차이가 가장 작은 지역은 경기도 성남 분당구 9.5년, 경북 성주 10년, 서울 서초 10.1년, 용산 10.3년, 울산 북구 11.1년, 수원 영통구 11.2년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건강형평성학회가 기대수명 산출을 위해 2010년부터 2015년 6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 및 보험료자료 2억9500만 건, 154만명 사망자료를 분석하고, 건강수명 산출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와 157만명의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2008~2014년)를 연계 자료를 이용했다.

김규철 김신일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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