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40대부터 급증 … 합병증 주의보

2018-05-03 10:42:55 게재

생활습관관리로 예방 가능 … 2017년 당뇨병진료환자 280만명, 진료비 2조2000억원

당뇨병은 생활습관 관리로 예방 가능하고 중증화도 막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2017년 당뇨병 진료환자는 280만명이 넘고 진료비도 무려 2조2000억원을 넘겼다. 고령사회를 진입한 한국사회 의료체계의 만성질환관리 수준이 얼마나 부실한지 보여 준 고비용저효율의 단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공적 의료 지원이 안되고 있으니 국민개인은 스스로 자기 건강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당뇨병은 혈당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분비나 기능장애로 혈당이 나타나면서 이로 인해 온 몸의 여러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목이 자주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시며, 배가 자주 고프고 많이 먹게 됨, 소변 양이 늘고 자주 보게 된다. 당뇨병이 심한 경우 높은 혈당에 의해 나타나게 되며, 장기간 지속될 경우 미세혈관, 대혈관 질환 등 합병증을 앓게 된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 파괴에 의한 인슐린 결핍으로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기능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인슐린저항성), 점진적인 인슐린 분비 결함으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크게 나뉜다.

제1형 당뇨병은 보통 자가 면역에 의한 경우가 많다. 제2형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 스트레스, 비만, 운동부족, 노화 등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할 때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당뇨병 진료환자는 286만명으로 2016년 보다 16만명이 늘었다. 그 진료비는 2017년 2조2165억원으로 2016년 보다 1740억원이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부터 급증했다. 2017년 30대 진료환자가 9만1804명이지만 40대 31만7533명, 50대 71만2852명, 60대 81만7191명, 70대 63만9840명 등이었다.

남자 여자 모두 60대 연령층에서 진료받은 환자가 많았다. 남자는 45만명, 36만명이이었다.


당뇨병 예방에 식이요법, 운동 지속해야 = 당뇨병을 예방하고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식이요법과 운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식이요법은 탄수화물 음식을 줄이고 저칼로리 식사,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제조시설에서 생산된 다양한 인스턴트식품은 피하도록 한다. 비만한 당뇨병 환자는 체중조절만으로도 혈당이 정상화 되는 경우가 많기에 반드시 자신의 표준체중을 알아야 한다. 당뇨병에서의 칼로리 권고량은 대개 남자는 36kcal/kg, 여자는 34kcal/kg정도 된다.

한주석 의성한방병원장은 "혈당조절에 도움을 주고 대장 등 오장육부의 기능을 촉진시키는 과일무, 시래기 등 채식 위주의 음식과 식단 진행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운동의 효과는 1∼3일간 지속되므로 최소한 2일에 한번정도는 진행하는 게 효과적이다. 1일에 30∼40분간, 1주일에 3∼5회 정도 진행해야 한다. 가장 효율적이고 간단한 운동은 걷기이다. 하루 30분 정도 걷다가 조금씩 늘리도록 한다. 당뇨환자는 저혈당증상에 대비해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운동 전 혈당이 100mg/dL 이하로 너무 낮으면 탄수화물이 포함된 간식을 미리 먹고 하도록 한다. 여름에는 탈수에 빠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단골의사·한의사의 처방 실천해 합병증 막아야 = 정상인의 혈당은 매우 좁은 범위에서 유지된다. 몸 안 모든 혈관에 높은 혈당이 흐른다면, 결국 모든 장기들은 고혈당에 노출된다. 장시간 노출된다면 그 오장육부는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남주영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 따르면, 특히 미세혈관이 많이 모여 있는 신장의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증, 망막에 분포되어 있는 미세혈관이 막히고 신생혈관이 생기는 당뇨병성 망막증, 전신의 혈관들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신경들의 손상, 특히 말초신경증이 대표적인 만성합병증이다.

각각의 치료법은 질병 이전의 상태로 돌이키기 어렵다. 이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은 혈당조절, 혈압조절, 고지혈증 조절을 병행해야 한다. 당뇨병 발생시 여러 질환을 복합적으로 진단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

당뇨병은 갑작스런 저혈당이나 고혈당으로 인한 혼수나 쇼크와 같은 급성 합병증도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혈당조절이 불량한 상태로 장시간 지나면 발생하는 합병증이 가장 큰 문제다. 신장 합병증으로 인한 투석, 망막증으로 인한 실명, 신경병증 및 말초혈관 질환으로 인한 발가락 발 다리 절단 등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뿐만아니라 그 경제적 비용은 가정과 사회의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하게 된다.

현재 양방에서는 인슐린 주사요법이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 등 체중 혈압 감소 등을 심혈관계를 개선시키는 약물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안내를 잘 하지 못하고 약물요법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다.

한주석 의성한방병원장은 "당뇨환자 가운데 고혈압 고지혈증 등 복합질환으로 합병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이 많다"며 "개인에 맞는 맞춤형 진료와 처방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뇨병에 대한 한방 진료에는 한약, 침뿐만 아니라 온열요법, 식이요법, 족욕요법, 생활지도 등 다양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이에 환자들은 스스로 예방활동 실천과 더불어 단골로 다니는 의사·한의사를 주치의로 삼아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요구해 제공받아야 한다. 그리고 주치의로부터 처방 지시를 성실히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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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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