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단체장 당선인 |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

"교육문제 풀어야 도시 젊어진다"

2018-06-26 10:41:29 게재

교육기금 100억원 조성

육아종합지원센터 설립

"가장 시급한 현안은 교육 문제입니다. 이 문제가 풀려야 도시가 젊어집니다. 그래야 경쟁력이 생기고요."

허인환(49·사진) 인천 동구청장 당선인은 선거기간 교육 공약을 맨 앞에 내걸었다. 교육기금 100억원 조성, 교육경비 지원예산 20억원 확보 등이 주요 내용이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설립도 같은 맥락에서 내놓은 공약이다.

실제 동구의 교육여건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학교들이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2014년 박문여중이, 이듬해 박문여고가 연수구 송도신도시로 이전 배치됐다. 초등학교도 학급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교육 여건이 악화되고, 그에 따라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허 당선인이 스스로 "교육 구청장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다.

허 당선인의 교육문제 개선 의지는 취임식 초청자 명단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동안 구청장 취임식에 학교 대표들이 초청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허 청장은 다음달 2일 취임식에 지역의 15개 학교 교장과 운영위원장 등을 초대했다. 취임 후 첫 주민 간담회도 교육 관계자들과 갖기로 했다. 허 당선인은 "교육 문제를 풀지 못하고서 젊은 주민들이 동구를 떠나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며 "다른 어떤 정주여건보다 교육 문제를 우선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동구는 늙은 도시가 됐다. 평균나이가 지난해 9월 기준 44.1세로 인천시 전체 평균 40.3세보다 2.8세나 많다. 강화군·옹진군을 제외한 8개 자치구 중 최고령 도시다. 가장 젊은 연수구(38.1세), 서구(38.2세)와는 무려 6살이나 차이가 난다. 1970~80년대 인구가 40만명에 육박했지만 올해 초에는 7만명 선까지 무너졌다. 현재 인구는 6만8000여명이다.

허 당선인은 교육 문제 말고도 다양한 도시경쟁력 강화 계획을 갖고 있다. 동구사랑상품권 10억원어치 발행, 마을버스 부활 같은 공약이 대표적이다. 도시재생 역시 허 당선인이 핵심 정책으로 꼽고 있는 사업이다. 그는 "교육과 함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허 당선인이 얻은 득표율도 눈길을 끈다. 그는 60.41%를 득표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구청장과 맞붙어 얻은 수치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이 동구에서 얻은 득표율(50.82%)을 10% 가까이 뛰어넘는 수치다. 그동안 구청장 선거에서 득표율이 60%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 정당 후보들도 이 정도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허 당선인이 그저 민주당 바람만으로 당선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허 당선인은 이 같은 지지율을 '동구를 변화시킬 동력'으로 보고 있다. 그는 "주민들이 제게 보내준 지지는 변화를 바라는 요구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새로운 동구를 만들어가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당선인은 사회복지 공무원 출신이다. 이후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인천시의원을 역임했다. 시의원 시절에는 산업경제위원장을 맡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동구청장 선거에는 3번의 도전 끝에 당선됐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때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2010년 제5회 선거 때는 야권단일화로 후보 자리를 민주노동당에 내주고 시의원에 출마해야 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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