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수제 맥주 펍’

국내 양조장의 다채로운 수제 맥주 맛보세요~

2018-08-23 15:33:23 게재

수제맥주의 인기가 대단하다. 특히 국내 양조장의 수제맥주는 개성 있는 맛과 향, 신선함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국내 유명 양조장의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우리 동네 수제 맥주 펍을 소개한다.

  

양평동 ‘탭하우스 일파즈’
수제맥주가 궁금해? 나에게 딱 맞는 맥주 추천!

‘일생을 파티처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탭하우스 일파즈’. 커피와 식사메뉴를 함께 판매해 직장인들 출근 시간 전 문을 여는 수제맥주 가게이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쾌적한 인테리어에 반짝반짝 빛나는 21개의 맥주 탭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파즈의 주인장 최혜라 대표는 맥주계의 소믈리에라 불리는 시서론(cicerone) 과정을 이수한 맥주전문가이다. 양조를 비롯해 한식, 일식, 양식 등 요리 분야도 섭렵했다. 일파즈에는 최 대표가 까다롭게 엄선한 국내외 유명수제맥주는 물론이고 파스타 피자 샐러드 퀘사디아 등 수제맥주와 잘 어울리는 이탈리가 요리 및 다양한 퓨전요리가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제맥주는 10여 가지로 부산 광안리 ‘갈매기 브루잉컴퍼니’의 갈매기 문라이즈 페일 에일, 충남 ‘브루어리 304’의 플루토 블론드 에일, 일산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조커 골든 페일 에일, 경북 안동지역의 ‘안동맥주’에서 제공하는 안동라거와 안동 홉스터 등이 있다. 한국인만을 위해 출시된 미국 ‘로스트코스트’의 달빛 필스너와 영국의 ‘와일드비어’에서 생산한 밀리어네어, 400년 전통의 독일 밀맥주 베네딕티너 바이스도 맛볼 수 있다. 최혜라 대표는 “탭과 라인 관리, 잔 세척 등 위생관리에 철저해 깨끗하고 맛 좋은 수제맥주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앞으로 매장에서 홈 브루잉 수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목동 ‘오피움’
한번 가면 단골예약! 라이브공연으로 분위기 굿

뮤직바 ‘오피움’은 오목교역 인근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나만의 아지트로 삼고 싶은 공간이 나온다. 손님의 주문에 부지런히 칵테일을 만들고 있는 주인장 뒤로 와인, 위스키, 보드카, 브랜디, 리큐어, 럼 등 진열장을 가득 메운 다양한 종류의 술병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른 한쪽에는 피아노와 기타가 놓인 작은 무대가 보인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깨끗한 손 행주가 인원수대로 나오는데 잘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줘 방문자를 기분 좋게 만든다. 이 집에서는 일산지역의 양조장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에서 가져오는 3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살라미 등 맛깔스러운 안주 요리가 있지만 술을 시키면 마른안주와 과일안주가 기본으로 나오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한잔하고 싶은 이들이 자주 찾는다. 유명한 기네스 생맥주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 집이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특별한 음악이 있다는 것.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면 분위기에 맞춰 틀어주고 매주 주말이면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도 열려 분위기가 한층 좋아진다. 프로뮤지션이나 전공자에 한해 손님의 즉흥 공연도 가능하다. 각 테이블은 총 4명이 앉을 수 있으며 단체는 모두 6명까지,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가게가 쉬는 일요일에는 매장을 대관해준다.  

  

신도림동 ‘개돼지 크래프트 브루펍 본점’
양조장 직접 운영!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재미있는 이름의 ‘개돼지 크래프트 브루펍’은 신도림역 인근의 수제맥주 전문 펍이다. 이 집은 직접 운영하는 양조장에서 맥주를 공급해 어느 곳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실 수 있다. 단독으로 지어진 매장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데 특히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양조시설이 가던 길을 멈추게 만든다. 2층으로 올라가니 밝은 인테리어에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과 연인, 자녀를 동반한 가족 손님 등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패밀리레스토랑에 온 듯 경쾌하다. 자리에 앉아 맥주와 피자를 주문하면 먼저 고소하게 볶은 맥아가 서비스로 나온다. 수제 맥주의 종류는 밀맥주인 남대문 바이젠과 벨지안 에일을 비롯해 신사임당 골든에일, 저녁노을 에일, 이순신 페일에일, 개돼지 IPA, 광화문 에일, 넘버나인 스타우트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맥주는 개돼지의 로고가 찍힌 개돼지 크래프트 브루펍의 전용 잔에 준다. 이 집의 피자는 화덕에서 구운 피자로 도우가 얇고 느끼한 맛이 없어 남녀노소 좋아하는 맛이다. 특히 모든 피자를 효모로 반죽해 부드러운 식감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종류는 마르게리따를 비롯해 토니스타크 피자, 리코타 플로라, 쉬림프 어벤져스 등 10여 가지가 넘는다. 시음회와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차후 개돼지 크래프트 브루펍의 색깔이 담긴 의류와 액세서리 제작 사업을 함께 진행해 색다른 문화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신정동 ‘탭하우스 푸른유월’
취향저격! 푸릇푸릇 감성 돋는 맥주가게

이름에서 신선함이 느껴지는 ‘탭하우스 푸른유월’은 목동중학교 맞은편 신정동의 조용한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다. 푸른색이 도는 간판 조명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 매장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푸릇푸릇한 공중식물에 시선을 빼앗긴다. 곳곳에 놓인 커다란 화분과 시원스레 자란 식물들도 눈에 들어온다. 자리 배치와 유리 상판이 있는 테이블 모양도 이색적이다. 사각형의 홀을 비워두고 테이블을 가장자리에 배치했으며 유리 상판 아래에도 조그마한 화분을 두어 이름 그대로 푸른 공간이다. 이 집은 안산 지역의 독일식 정통 도제방식으로 유명한 ‘크래머리 브루어리’에서 수제맥주를 공수해온다. 오랜 숙성기간을 통해 다양한 아로마를 함유한 바이젠을 비롯해 청량감이 좋은 라거, 초콜릿과 커피 향이 특징인 스타우트 등 세 가지이다. 크래머리 브루어리외에도 다양한 양조장의 병맥주를 판매한다. 기본안주로 올리브 절임과 달콤한 견과류를 제공하며 웨지 감자와 나초, 치즈, 버필로 핫 윙 등의 안주를 판매하고 있다. 맥주 외의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위층의 카페 ‘희와래 커피로스터스’에서 주문해서 마셔도 된다. 탭하우스 푸른유월과 희와래 커피로스터스는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이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이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