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건강방, 도시 노약자 건강 지킨다

2018-11-02 11:06:22 게재

서대문구 1호점 '인기'

행안부 사회혁신사업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와 추진하는 마을건강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행안부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지난 7월 문을 연 '가재울 마을건강방(마을건강방)'이 3개월 만에 회원 100명을 넘기면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마을건강방은 고령자 등 도시의 건강취약계층의 건강문제를 지역공동체와 시민이 함께 해결해가는 사회혁신 사업이다. 행안부 '2018년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마을건강방에서는 건강관리 전문기업 ㈜헬스브릿지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활용, 건강취약계층에 맞춤형 기구운동과 식단 생활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가재울 마을건강방은 이미 가입한 회원 외에도 90여명의 주민들이 회원가입을 위해 대기 중일 정도로 인기다. 마을건강방을 이용하는 주민 유해향(73)씨는 "거의 매일 나와서 남편과 운동을 하다 보니 안가면 허전한 느낌마저 든다"며 "건강관리 하러 와서 동네사람도 사귀고 정보도 얻는 건 물론 건강수당까지 주니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마을건강방이 호응을 얻는 데는 기존 보건소 복지관 등이 진행하는 진단, 강좌 중심의 지역건강프로그램과 달리 맞춤형 기구운동, 식단, 생활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재 마을건강방에 있는 운동기구는 회원등록을 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건강관리에 지역공동체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도 혁신적이다. 건강을 주제로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여기에 찾아온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형성해 서로의 건강관리나 실천을 돕는다. 주민 걷기행사, 스마트폰 교육 등이 대표적인 지역공동체 행사다.

마을건강방에서 격주로 지급하는 건강실천수당도 이용자들의 건강관리를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실천수당은 건강방 이용률, 식단관리, 건강 미션 수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건강관리를 잘하는 주민에게 정기적으로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제도다. 이번 프로젝트 기간 이용자들은 평균 2만원(격주 기준) 가량의 건강실천수당을 받고 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지역주민 주도형 헬스케어 사업 실험이 서대문구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 모델이 확산되어 건강한 마을살이의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