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이자수익률 2020년 후 상승"

2018-11-14 11:05:06 게재

예보 '금융리스크리뷰' … 낮은 이자수익률, 운용자산이익률에 부정적 영향

2016년 이후 국고채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데도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이익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자수익이 저조한 탓이다.

13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행한 리스크리뷰 가을호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4곳의 2018년 2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65%였다. 삼성전자 주식 매각을 통해 1.1조원의 차익을 시현한 삼성생명을 뺀 나머지 23개사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54%였다.


2014년 업계 평균 4.51%였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6년 3.90%, 2018년 상반기 3.65%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원인은 이자수익률 하락 때문이다. 생보사들의 2015~2017년 평균 투자이익 구성을 보면 이자수익이 88%, 처분이익(금융자산·부동산) 8%, 기타 4%로 돼 있다.

이처럼 투자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률은 2014년 4.63%에서 2016년 3.82%, 2018년 상반기 3.60%까지 내려갔다. 이자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이유는 아직까지는 신규투자금리가 상환금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2018년 중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채의 상환금리는 3.0%(2013년 발행 5년물)~5.6%(2008년 발행 10년물)이지만 신규투자금리는 2.5%~2.7%로 상환금리를 하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시장금리 상승은 중장기적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을 제고해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요인이지만 실제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면서 "현 금리 수준이 지속된다면 상환금리가 2.0~4.8%로 낮아지는 2020년 이후에야 이자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회계기준 변경을 앞두고 자본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보험사들은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을 줄여나가야 한다. 이 때문에 향후 듀레이션이 긴 채권의 보유비중은 확대되고 듀레이션이 짧은 대출 보유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방향으로 자산 구성을 조정하게 될 경우 낮은 신용위험 인수로 인해 이자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년 6월말 기준 생보사의 총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7.7조원 증가한 841.2조원이었다. 운용자산은 667.6조원으로, 유가증권(76.4%), 대출채권(19.8%)이 대부분이었고 원화채권과 보험계약대출 등의 안전자산 비중이 56.1%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2021년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필요성 확대로 공급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자본증권 발행여건이 악화돼 있으므로, 순이익의 내부유보를 늘리고 요구자본 감축에 우선 주력하는 한편, 추가로 가용자본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한 이후에는 보장성 등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저하를 방지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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