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건강하고 맛있는 비건 음식
오늘, 채식의 매력 속으로 빠져볼까요?
다이어트, 암 예방, 심혈관 질환 예방, 변비 탈출, 꿀 피부 등은 채식주의자들이 손꼽는 장점이다. 최근 건강과 환경 등의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비건 채식은 다양한 채식의 유형 중에서도 동물의 고기나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을 뜻하는 용어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제공하는 우리 지역 비건 식당 및 베이커리 공방을 소개한다.
당산동 ‘차(茶)호로록’
정갈한 비건 상차림과 다양한 건강 차 선보여
찻집 겸 밥집인 ‘차호로록’은 영등포구청 인근에 자리 잡았다.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알려진 이곳은 정갈한 비건 음식과 함께 다양한 건강 차를 선보이고 있다.
차호로록에서는 ‘흑미 연잎밥’, ‘부지깽이 나물밥’, ‘호박범벅’, ‘수수부꾸미’, ‘우엉 잡채’, ‘더덕구이’, ‘지리산 대나무통 영양밥’, ‘그때그때 비빔밥’ 등의 비건 요리를 제공한다. 밥을 주문하면 먼저 차가 나오는데 캔들워머 위에 올려 두고, 끓여가며 ‘호로록’ 마실 수 있다. 밥은 주문 즉시 압력솥에서 짓기 때문에 기다림의 여유가 필요하고, 미리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먹을 수 있다. 이 집의 반찬은 그날의 장보기나 직접 농사짓는 텃밭의 재료에 따라 조금씩 바뀌며 하나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맛깔스럽다. 찹쌀 흑미에 대추, 은행, 밤 등을 넣어 찐 ‘흑미 연잎밥’은 은은한 연잎 향이 배어 별미 중의 별미다. 나물밥 중 으뜸이라 치는 ‘부지깽이 나물밥’은 울릉도 특산물인 부지깽이 나물로 지었다. 조선호박과 단호박을 적당한 비율로 섞고, 율무, 수수, 강낭콩, 팥, 찹쌀 등을 넣어 정성껏 쑨 호박범벅은 영양 간식으로 그만이다. 평소에 먹어보기 힘든 우엉 잡채는 고기 대신 우엉과 채소를 듬뿍 넣어 만들어 인기가 좋다. 배 곶감 차, 계피 꿀차, 보이 차 등의 건강 차가 있으며 수시로 차 모임도 진행한다.
신정동 공방 ‘리나가든’
색다른 비건 베이커리 배울 수 있어
자녀에게 건강한 간식을 먹이고 싶은 엄마라면 ‘리나가든’을 주목하시길. 리나가든은 비건 케이크를 비롯해 쿠키 머핀 도넛 스콘 타르트 파운드 등 다양한 비건 베이커리를 배울 수 있는 홈공방이다. 리나가든의 비건 베이커리 레시피에는 달걀, 우유, 버터, 설탕 등이 들어가지 않는다. 밀가루는 유기농 우리 밀을 사용한다. 버터대신 넣은 코코넛오일을 넣고, 과일이나 아가베 시럽, 매실청 등으로 단맛을 냈다. 또한, 마나 시금치, 단호박, 감자 등 제철채소를 섞어 영양은 물론, 맛과 색감도 훌륭하다. 브라우니 같은 경우는 초콜릿 대신 카카오가루와 조청을 넣어 만든다.
리나가든의 주은미 대표는 콩비지 베이킹 전문가이다. 오랜 연구를 거쳐 세상에 나온 콩비지 베이커리는 밀가루와 오일의 함량을 줄이고 콩비지 함량을 늘려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속이 편안하고 든든해서 한 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주 대표는 자신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비건 음식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녀가 지금까지 개발한 비건 베이킹 레시피는 50여 가지. 많은 이들이 건강한 간식을 맛볼 수 있도록 인터넷 블로그와 베이킹 클래스를 통해 레시피를 조금씩 공유하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책으로 낼 계획이다. 12월부터는 9단지 상가에 공방을 오픈, 비건 베이킹 클래스와 어린이를 위한 요리클래스를 연다. 그림과 요리를 접목한 수업도 진행해 오감을 이용한 즐거움과 건강한 맛을 알려줄 예정이다.
신길동 ‘아승지’
정성 가~득, 매주 식단 바뀌는 사찰음식
‘아승지’는 사찰음식 전문 음식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고 깔끔한 공간에 공기정화 식물과 은은한 조명, 전통 창호지 문살로 꾸민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아승지의 음식에는 육류, 어패류, 오신채(불교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음식물, 마늘·파·부추·달래·흥거), 설탕, 인공감미료, 유제품을 쓰지 않는다. 단맛은 과일과 산야초발효액, 무슈구슈(비 정제 사탕수수 당)로 내고, 짠맛은 천일염과 장으로 간을 맞춘다. 각종 채소의 말린 가루와 표고버섯가루 마 가루, 효소 등으로 음식에 감칠맛을 더한다. 아승지는 그동안 코스요리와 뷔페식으로 제공하던 메뉴 대신 한상차림인 ‘아승지 반상’을 내놓고 있다. 아승지 반상은 오랫동안 사찰음식을 연구해온 지호 스님이 직접 만든 것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반상의 메뉴는 일주일 단위로 바뀐다. 자리에 앉으면 따뜻한 돼지감자 차와 다양한 곡물을 갈아 씹히는 맛이 좋은 죽이 나와 속을 달래준다. 이어서 연잎밥과 국, 연근조림, 김부각, 밀고기, 우엉조림, 샐러드, 해초 샐러드, 멘보샤 등 깔끔하고 정갈한 1인 상이 차려진다. 멘보샤는 중국식 새우 샌드위치 튀김을 말하는데, 아승지의 멘보샤는 증편 안에 연근과 마, 우엉 등을 넣고 바삭하게 튀겨 색다른 맛이다. 밀가루와 우유, 버터, 달걀,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두부 브라우니와 말차쿠키, 콩가루 쌀 스콘 등의 간식 및 된장과 고추장, 각종 장아찌 등도 판매한다.
목동 ‘자연온’
친환경 유기농 밥상, 채식 밥상 주문도 가능해
오목교역 가까운 곳에 있는 ‘자연온’은 2015년 슬로푸드 국제페스티벌 스팟업체, 2015년 친환경 우수식당으로 선정된 유기농 친환경 음식점이다. 이곳은 농업으로 인한 환경문제(생태계교란, 수질오염, 농약잔류문제 야기 등)를 줄여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테이블 위에 쌓인 한 무더기의 모과와, 장식장을 차지한 다양한 모양의 항아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연온에서 사용되는 식자재는 국내산 유기농 쌀과 밀가루, 무항생제 한우, 한돈, 오리고기 및 자연 방사 토종닭, 동물복지 유정란, 무농약 쌈채소, 유기농 배추 등이다. 친환경 한상차림으로 제공되는 ‘아름드리’와 ‘오리불고기 정식’이 있으며 세미한정식인 ‘자연상’, ‘건강상’, ‘두레상’, ‘모임상’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각종 모임이나 가족외식으로 인기가 좋다. 메뉴에는 없지만 채식 밥상을 따로 주문할 수 있는데, 유기농 밥을 비롯해 친환경 샐러드와 광주리에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이 나온다. 버섯조림, 해초무침, 가지 조림, 호박나물, 잡채 등 하나하나 만든 이의 정성이 엿보이는 밑반찬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표고버섯과 다시마 등 천연양념으로 맛을 낸 이 집의 반찬은 맛있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해 몇 번이고 추가해서 먹어도 속이 편안하다. 유자 소스를 끼얹은 샐러드 역시 새콤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밑반찬은 포장 판매해 집에서도 자연온의 건강음식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