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시장 변화에 밴사(대금지급 신용결제거래 중개업체) 지고 PG사(전자 지급결제대행업체) 뜬다
2018-12-21 11:44:55 게재
"향후 VAN과 PG업계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
현재는 밴사와 PG사가 결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차츰 두 영역 간의 경계는 희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낸 '국내 VAN사와 PG사의 경쟁구도 및 수익성 전망' 보고서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VAN 수수료 인하 가능성, 핀테크 업체의 VAN사를 배제한 지급결제 서비스 추진 등으로 국내 VAN사의 성장은 정체가 예상된다"면서 "반면에 PG업계는 소비자의 온라인 결제 비중 증가와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의 PG 입점 등 우호적 환경이 전개돼 당분간 대형 PG사를 중심으로 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금지급 및 신용결제 거래 중개업체인 VAN사는 지난 20여년간 신용카드 시장의 발전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최근 정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침으로 VAN 수수료도 연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최근 3년간 일부 VAN사는 영업이익의 하락세가 이미 시작됐으며 카드사가 지급하는 VAN 수수료가 추가 인하될 경우 영업이익의 감소 추세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비금융사나 핀테크업체 등이 VAN사를 배제한 단독적인 지급결제 서비스 모델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VAN업계에는 위협적이다.
개인 간 직접 송금 서비스가 '소비자와 판매자 간 자금 이체를 통한 결제 서비스'로 대중화되면 카드 결제를 중개하는 VAN사의 사업 영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반면 전자 지급결제 대행을 맡은 PG사의 업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007년 15.7조원에서 2017년 78.2조원으로 10년 사이 5배 가까이 성장하는 동안 PG업계 전체 매출액과 순이익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주요 PG사인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최근 꾸준히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VAN 업계의 성장이 정체되는 반면 PG시장이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기존 VAN사의 PG 사업 겸업이 확대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소비자의 모바일 결제 비중 증가와 전자 상거래의 양적 성장에 힘입어 PG사에 양호한 시장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VAN사의 PG 겸업은 물론 PG사의 VAN 겸업이 확대되면서 향후 국내 VAN과 PG 업계가 사실상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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