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시장 주도권, 간편결제앱으로

2019-01-16 11:51:03 게재

삼성페이·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 "인터넷은행 참여시 더 큰 변화"

간편결제기업이 제공하는 모바일 직불결제가 대중화된 가운데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이 결제시장에 적극 참여할 경우 카드가 주도해 온 결제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낸 '국내 지급결제시장의 변화' 보고서는 "편의성 제고, 가맹점 확대로 간편결제 사용자가 증가하고 모바일 결제도 확산되고 있어 리테일 부문의 결제시장에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정리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서비스는 분기 평균 20%대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2016년 2분기만 해도 일평균 200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년 만인 2018년 2분기에 일평균 1000억원을 넘어선 것.

결제 앱(한국 안드로이드 앱)별로 살펴보면 카드사를 포함한 별도 간편결제앱 중 삼성페이가 가장 많은 사용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10월 기준 월사용자수는 삼성페이가 1040만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토스 456만명, ISP/페이북 401만명, 신한페이판 287만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 없는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카카오페이의 월 사용자수는 1200만명이며 QR 가맹점은 19만개를 넘어섰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분기당 3조원에 육박하며 전년대비 성장률은 30%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직불결제는 주로 카드등록을 통한 방식이기 때문에 간편결제가 확대될수록 카드이용액이 증가하게 된다.

당장은 모바일 직불결제가 늘수록 카드사에도 이익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안심할 수만 없는 상황이다. 간편결제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수수료 배분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카드사엔 잠재적 위협요인이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이 비용 감축 등의 이유로 모바일 직불결제를 도입할 경우 모바일 거래금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카드 관련 프로세싱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에서 조기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서는 모바일 직불결제를 대안(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축소와 기업 지급결제시장 혁신 시도도 시장 변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간편결제기업의 마케팅 확대로 모바일 직불결제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제고 등으로 회원 마케팅에 제약을 받는 반면 간편결제기업은 회원 확보 및 결제금액 제고를 목적으로 한 마케팅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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