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흥망, 2025년이 마지노선"

2019-02-07 11:50:13 게재

미래차 변화에 순응해야 생존 … 수소차·전기차 전략 병행해야

자동차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025년까지 미래차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자동차업계는 수소차 개발과 투자도 좋지만 전기차 양산전략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과 윤자영 연구원은 7일 '구미(歐美)의 미래차 주도권 확보 경쟁 가속화와 시사점' 제하 보고서에서 "세계 자동차산업이 불황기에 진입했다"며 "이번 불황은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촉진할 것이고 변화에 순응하는 기업은 생존할 것이나 역행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 시점은 늦어도 2025년이 되리라는 게 세계 자동차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단언했다.

보고서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수소전기차 양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수소전기차 조기 상용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전세계 수소전기차 누적판매는 2018년말까지 1만대에 불과하다"며 "2030년 수소전기차 수요는 전세계 신차 판매의 2%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상용화 10년만인 2019년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를 추월하며 급성장세를 유지해나갈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은 2022년까지 10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선두급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전기차 투자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될 이유"로 꼽았다.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지만, 충전기와 네트워크 관리 측면에선 경쟁력이 취약해 전체적인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은 전기차산업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율주행화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전기차 양산에 전략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연기관 기술도 중요하지만 전기동력·자율주행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담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세계 자동차산업이 불황기에 진입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산업의 어려움도 향후 1∼2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2018년 403만대로 하락한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9년에도 큰 폭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자동차 생산이 추가 감소해 400만대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중국정부의 전기차 의무판매제 △미국의 통상압력 향방 불투명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 등은 어려움을 배가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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