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배출해주는 분당·용인지역 건강 밥상

바다향기 가득 해조류 밥상으로 미세먼지 걱정 뚝~

2019-02-11 14:37:30 게재

사흘쯤 추우면 나흘쯤 따뜻해진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으로 대표되던 겨울날씨가
이제는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조어로 불리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어김없이 밀려드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체내에 쌓이면 각종 호흡기 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는 미세먼지를 배출하려면
브로콜리, 마늘, 해조류, 미나리, 녹차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런 사실을 알지만 미처 챙겨먹지 못했다면 오늘 하루, 바다 향기 가득한 맛좋은 해조류 밥상으로 미세먼지 걱정을 날려보자.

 

전복과 가자미를 넣은 보양 미역국 정찬, ‘보돌미역’
분당고 후문에 위치한 미역국 전문점 ‘보돌미역’ 수내점은 청정해역에서 자란 품질 좋은 미역으로 정성스럽게 끓여낸 미역국 정찬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익숙한 맛을 선사하는 소고기를 비롯해 산지 직송된 최상급 완도산 활 전복, 조개, 가자미, 성게 등 신선한 해산물을 넣어 진하게 우려낸 미역국은 여느 보양식 부럽지 않다. 단골들은 해산물을 넣은 이곳의 미역국은 조리법에 따라 자칫 비릿한 맛이 날 수 있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개운한 맛과 담백함으로 한 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고 말한다.
다양한 재료로 끓여낸 미역국과 정갈한 반찬을 곁들인 ‘미역국 정찬’ 메뉴 외에도 최상급 통영산 성게와 건강에 좋은 톳, 세모까사리, 꼬시래기 등 해초류의 조화로움을 맛볼 수 있는 ‘성게 비빔밥’과 전복 육수에 각종 야채를 넣어 영양만점인 ‘활전복 영양 가지밥’, ‘간장게장 정식’과 ‘활전복 내장죽’은 물론 미역국의 깊은 맛을 아직은 잘 모르는 어린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석쇠 불고기 정식’도 준비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찾아도 문제없다.
또한 청정해역인 금일도에서 채취한 유기농 미역과 다시마도 구입할 수 있는 ‘보돌미역’은 수내점에 이어 ‘서현점’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살아있는 바다를 느낄 수 있는 해초비빔밥 ‘해빔’
우리 몸속에 축적된 노폐물과 중금속까지 배출시키는 최고의 건강 먹거리인 해초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사실 이 음식은 남도의 바다 마을의 뱃사람들이 가정에서 해 먹는 평범한 음식이라고 한다.
우리지역에서는 동백에 위치한 ‘해빔’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남해안 청정지역인 신안 앞바다에서 채취한 7가지 해초가 기본이다. 이름도 모양도 다소 생소한 불등가사리, 세모가시리, 톳, 꼬시래기(녹색), 꼬시래기(갈색), 갈래곰보(적색), 갈래곰보(녹색)인데, 밥 위에 올라오는 고명의 종류에 따라 멍게비빔밥, 바지락 비빔밥, 전복 비빔밥, 낙지비빔밥, 꽃게장 비빔밥 등으로 나뉘어 식성에 맞는 맛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고명이 무침으로 나오는 경우는 양파청과 막걸리 식초로 양념을 해 목포의 맛 그대로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 해초는 원하는 만큼 첨가해서 비벼먹으면 된다. 여기에 따끈한 밥과 해초 그리고 해산물의 조화 거기에 양념장의 어우러짐은 상상 그 이상이다. 흔히 먹던 비빔밥과는 전혀 다른 신선함과 바다내음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함께 제공 되는 반찬도 정갈한 편이며 국물로 제공되는 김국도 된장을 베이스로 김을 풀어 끓이는데, 부드럽고 심심한데 자꾸 끌리는 독특한 별미이다.

 

영양만점 매생이와 고소한 두부의 만남, ‘탁사발 두부공방’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인 매생이는 겨울철 별미다. 5대 영양소가 모두 들어있는 식물성 고단백 식품인 매생이는 철분과 칼슘, 엽록소와 식이섬유의 함량 또한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로 국과 죽, 전으로 요리되는 매생이는 가늘고 부드러운 식감을 내는 데 매생이는 미역과 김 등 그동안 맛봤던 해조류와는 다른 식감 때문에 자칫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감의 낯설음을 고소한 순두부로 보완한 곳이 있다. 정자동에 위치한 ‘탁사발 두부공방’의 ‘통영 매생이 굴 순두부’가 그것이다.
충북 단양에서 가져온 국산 콩으로 하루 두 번, 매장에 놓인 가마솥에서 직접 끓여낸 고소한 순두부와 싱싱한 통영 굴의 조합인 ‘통영 매생이 굴 순두부’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고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식감이 일품이다. 더욱이 강원도 양양에서 공수한 천연 해양심층수를 사용해 염도는 낮추고 굴이 가진 특유의 맛을 살린 특별한 메뉴는 건강을 생각하는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다.
해조류를 재료로 한 맛좋은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완도 미역 들깨 순두부’는 완도산 미역과 어우러지는 고소한 들깨와 순두부의 맛이 일품이며 갓 지은 곤드레 돌솥 밥에 맛깔스러운 반찬을 곁들이면 더욱 만족스럽다.

완도산 미역으로 끓여낸 미역탕 정찬 ‘일호점미역’
동천동에도 미역을 주제로 한 식당이 있다. 일호점 미역이다. 미역탕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일반 가정에서 즐기는 미역국과는 차원이 다르다. 흐물흐물한 식감에 거부감을 보이는 젊은 층들의 입맛에 맞춰 완도산 미역으로 조리하여 미역에 탄력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뜨거운 불에 웍을 이용하여 재료를 볶아내고 이를 뚝배기에 옮겨 담아 다시 끓여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미역과 식재료 안의 깊은 맛을 더 잘 머금고 있게 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집에서는 낼 수 없는 진하고 깊은 맛을 자아낸다.
이렇게 한 그릇 먹고 나면 마치 몸보신 하는 귀한 음식을 접한 기분이 든다. 기본 국물에 베이스에 들어간 특별 재료에 따라 이름이 바뀌는데, 가자미, 전복, 소고기, 대합으로 구분이 된다. 국물이 진국이며 미역을 건져 겨자장에 살짝 찍어 먹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함께 제공 되는 반찬들도 훌륭하다. 그날그날 만드는 나물과 김치, 그리고 생선튀김, 부침개, 두부, 튀김, 잡채, 각종 밑반찬이 함께하여 하나같이 정갈하면서도 맛이 있다. 반찬구성에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갓 지은 밥을 내 놓는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amil.netㆍ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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