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초동대처 미흡

2019-06-18 11:50:14 게재

환경부 원인조사

환경부는 5월 30일부터 20일째 계속되는 인천 수돗물 적수 사고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인천 수돗물 적수발생사고는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되면서 인근 수산·남동정수장 정수를 수계전환해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시는 수계전환 전 수돗물 대체공급을 위한 공급지역 확대방안 대응 시나리오 작성시 각 지역별 밸브 조작 위주로만 계획을 세우는 데 그쳐 문제를 키웠다. 또한 밸브 조작 단계별 수질변화에 대한 확인계획은 수립하지 않아 탁도 등 이물질 발생시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 국가 건설 기준에는 상수도 수계 전환시 수계전환 지역 배관도, 제수밸브, 이토밸브, 공기밸브 등에 대한 대장을 작성한 뒤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통수 전에 대책을 수립하는 등 사전에 준비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인천시의 무리한 수계전환 과정도 문제다. 환경부는 "평상시 공촌정수장에서 영종지역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때는 자연유하방식으로 공급하지만 이번 수계전환시에는 가압하여 역방향으로 공급했다"며 "역방향 수계전환시에는 관흔들림, 수충격 부하 등의 영향을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진행되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진행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인천시와 함께 이물질을 완전 제거하여 사고 이전 수준으로 수돗물 수질이 회복되도록 하기 위해 이물질 공급소 역할을 하고 있는 공촌정수장 정수지 내의 이물질부터 우선적으로 없앤다는 방침이다. 이후 송수관로, 배수지, 급수구역별 소블럭 순으로 오염된 구간이 누락되지 않도록 배수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돗물은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정상 공급될 예정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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