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자녀의 허리 건강을 점검해보세요

2019-07-31 16:10:40 게재

청소년기 성장 속도에 맞춰 척추측만증도 심해져

자세 교정하고 변형된 균육 바로잡는 도수운동재활치료 효과적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 스마트폰 사용, 다리 꼬기 등은 허리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요즘 청소년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공부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운동하는 시간은 적다. 허리를 바로 세우고 앉기보다 비스듬히 앉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가 일상적이다. 이런 습관들이 몸에 배면서 허리가 서서히 옆으로 굽는 척추측만증(척추 옆굽음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발생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자녀의 허리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도수운동재활은 치료사의 도움을 받으며 환자 스스로 몸을 움직여 치료하는 방식이다.

척추측만증, 조기발견이 중요
척추측만증은 병명 그대로 척추가 옆으로 굽거나 한쪽으로 휘는 증상이다. 평소 옷을 입고 생활하기 때문에 부모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옷을 벗고 살펴보면 C자형이나 S자형으로 변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엑스레이검사를 받아보면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휘어진 각도가 10도 이상이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진료를 하고 있는 노원역의 노원척의원 정상기 대표원장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나쁜 자세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했다.
휘어진 각도가 크지 않고, 증상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면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운동과 바른 자세 습관을 유지하며 추적 관찰을 한다. 정 원장은 “측만 각도가 심하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기는 키가 자라면서 측만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반면 성장이 멈춘 경우 측만증이 심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자녀를 유심히 살펴보고 몇 가지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양쪽 어깨선의 높이가 다르거나 양쪽 골반의 높이가 달라 치마를 입을 경우 한쪽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척추불균형이 골반 높이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발 밑창이 서로 다르게 닳거나 걷거나 뛰는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다. 더불어 등을 구부렸을 때 한쪽 등이 튀어나와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원척의원 정상기 대표원장

자세교정과 근육강화운동 권장
척추측만증은 크게 추적관찰, 수술, 보조기착용 등의 치료를 시도한다. 보조기착용은 척추의 측만 속도를 늦춰주는 효과가 있으나 장시간 착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은 측만증이 심한 경우 고려하지만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추적관찰을 하며 재활운동을 권장한다. 도수운동재활은 치료사의 도움을 받으며 환자 스스로 몸을 움직여 치료하는 방식이다. 자세를 교정하고, 측만으로 변형된 근육을 바로 잡으며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한다. 관리를 받으며 체계적으로 운동하다보면 바른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척추측만증은 예방이 최선이다. 운동과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습관을 기르면 예방이 가능하다. 혹시 척추측만증의 증상이 나타났더라도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방학을 이용해 자녀의 허리 건강을 점검해보고, 의심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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