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 경기도로 '야행' 가자

2019-08-09 11:59:46 게재

수원·과천시 여름밤 축제

갯벌산책하고 천체관측도

이번 주말 한낮 무더위를 피해 경기도로 '야간여행'을 떠나보자. 음악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와 문화재 기행, 야시장에서의 이색음식과 동굴·갯벌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야간명소'들이 시민들을 기다린다.

경기 수원시는 여름철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문화재 야행'을 9일부터 11일까지 수원화성 일원에서 진행한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이 행사는 수원화성 곳곳의 야경을 감상하며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의 야경과 성곽 길 굽이굽이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8야' 체험은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다양한 공연에 아름다운 야경을 더한 볼거리와 화성어차와 자전거택시를 타고 밤거리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지역주민·상인들이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수원시와 함께 문화재 야행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문의 031-290-3572~4)

가평 '자연과 별 천문대'는 별을 관측하고 전체망원경 구조와 원리 등을 알아보는 1박 2일 방학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제공


◆광명동굴·야시장에서 이색 체험 = 과천시는 9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부터 시민회관 야외무대에서 '음악과 영화의 만남' 공연을 개최한다. 첫날은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가수 박미경의 공연과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을 상영한다. 둘째 날에는 가수 김수연·K2 김성면이 무대를 장식하고 영화 '인크레더블2'가 상영된다. 마지막 날에는 래퍼 페이트&기표 등의 공연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상영된다.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광명동굴'도 오는 9월 1일까지 야간개장한다.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마감은 오후 8시다. 이 기간에는 휴관하지 않는다. 광명시는 동굴 동측 입구쪽에 위치한 와인레스토랑을 카페로 개조하고 지난달 26일부터 동측으로도 입장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 편의를 도모했다. 제3공영주차장 근처 후문에서 동문 입구까지는 코끼리차가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오산과 평택에선 야시장이 열린다. 오산 오색시장은 참기름 집과 떡집이 모여 있는 노란색 미소거리, 다양한 식자재가 가득한 파란색 아름거리 등 5개 테마거리로 구성된다. 열정과 젊음을 상징하는 빨강 길에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야시장이 열린다. 기존 시장의 음식점과 야시장의 빨간 포장마차들이 더해져 식욕을 자극한다. 떡볶이 핫도그 등 분식부터 곱창볶음·장어구이, 터키식 케밥과 중국식 전병 '젠빙궈즈'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문의 031-376-4141)

평택 통복시장에 조성된 '청년숲'에선 음식점 공방 청년체험점포 등 20개 점포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고객들을 사로잡는다. '우울할 때는 고기 앞으로'를 외치는 스테이크집, '인생은 짧다, 타코를 먹자'는 타코집 등 재치 있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음식 값이 저렴한 편이고 생맥주와 하우스 와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시흥갯골생태공원 나들이 코스로 인기 = 갯벌과 별빛 등 자연과 함께 보내는 것도 좋다. 해질녘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시원한 바람을 가르는 소금창고길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붉은발농게, 방게 등의 생물도 만날 수 있다. 인근 연꽃테마파크 역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백련 홍련 등 100여종의 연꽃은 8월 하순 절정을 이룬다.

가평은 별을 관찰하기 좋은 하늘을 가졌다. 명지산 자락에 위치한 '자연과 별 천문대'는 가평군에서 유일하게 별을 정밀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천문대는 천체망원경 구조와 원리 등을 교육하고 직접 별을 관찰할 수 있는 1박 2일 방학캠프를 운영한다.(문의 031-581-4001)

용인 한국민속촌은 '달빛을 더하다'를 주제로 야간 개장을 시작했다. 민속촌 곳곳의 전통가옥에 조명을 설치해 조선의 밤 생활상을 그리자로 표현한다. 하이라이트는 납량특집 공포체험 '귀굴'이다. 귀굴은 사당과 초가집 사이에서 출몰하는 원혼들을 피해 부적을 떼어와서 마을입구에 붙여 악귀들을 봉인하는 공포체험이다.(문의 031-288-0000)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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