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테라+참이슬), 주요상권 점유율 60% 넘어
메리츠종금, 강남·여의도·홍대 식당 설문
"주력시장 안착 … 마케팅 덕 예단 섣불러"
일부 지역이지만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 모두 시장점유율이 6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입소문으로 뜬 오비맥주와 롯데주류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과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3월 세상에 나온 테라가 젊은층이 주도하는 주력시장에 안착했다는 단초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물량공세 등 마케팅효과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박'을 예단하긴 이르다는 얘기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6일 '이슈코멘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강남 여의도 홍대 등 서울 주요지역 식당 맥주 점유율 설문조사 결과, 하인트진로 테라 61%, 오비맥주 카스 3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주점유율은 하이트진로 참이슬 73% 롯데주류 처음처럼 27%였다"고 덧붙였다.
맥주 점유율의 경우 강남 18곳, 여의도 17곳, 홍대 16곳 식당이 설문조사에 응했고 소주의 점유율의 경우 강남 18곳, 여의도 12곳 식당이 설문조사에 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테라 점유율은 강남 55%, 여의도 74%, 홍대 55%였고 참이슬은 강남 71%, 여의도 75%를 기록했다.
국내 맥주 시장점율율은 현재 오비맥주 60~65%, 하이트 30~35%, 롯데 클라우드 5%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만 보면 맥주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주력제품 테라와 참이슬이 주요 상권 점유율이 60%를 웃돌고 있다"며 "맥주는 테라 신제품 효과로, 소주는 경쟁제품 부진에 따른 참이슬 반사이익 효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 또 "지역적인 제한은 있지만 하이트진로의 7~8월 맥주 소주 판매호조를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측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의 경우 요즘 물량 대기도 빠듯할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테라가 신제품효과에 젊은층 주도 맥주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설문조사 대상이 지엽적이고 마케팅 변수 등을 고려할 때 유의미한 추세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맥주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스 매출이 하이트보다 4배 이상 많다"면서 "하이트진로 1분기 맥주 적자폭이 더 커진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 는 만큼 마케팅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상권에 마케팅비용을 쏟아부어 일시적으로 테라 매출이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제조사별 맥주매출은 오비맥주 3619억원(51.9%), 하이트진로 1174억원(16.9%), 롯데아사히주류 IMP419억원(6.0%)이었다.
브랜드별로도 오비맥주 '카스 후레쉬'가 2위 '하이트'와 4배 이상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일본 맥주 '아사히', 4위는 '클라우드'였다.
이 관계자는 "설문조사처럼 일부 지역만의 수치로는 추세를 온전히 알기 어렵다"면서 "전체 실적과 같이 볼 경우 테라가 하이트를 대체해 대세맥주로 떠올랐는지 여부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