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집에서 10분 '우리동네키움센터'
초등학생 누구나 이용
2022년까지 400곳 목표
열린육아방 10배 확대
"우리 때는 직장 다니면서 아이 키운다면 '애들끼리 집에 둔다'는 거였어요. 필요한 사람들끼리 모여 뭔가 만들어야 했고…." 20년 전부터 공동육아를 해온 김 모(50)씨는 "요즘은 각 가정에 맞는 곳을 찾아 맡기면 되니 조건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공공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보육·돌봄에 개입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국공립 어린이집 1500곳. 영유아 3명 중 1명 국공립 이용…. 서울시가 영유아 돌봄에 주력해온 성과에 더해 초등학생까지 공적 돌봄을 확대, '온마을 돌봄체계'를 구축한다.
◆초등생 공적돌봄 13%→30% = '공공책임 보육시대'를 여는 첫째는 틈새 없는 초등 돌봄체계다. 서울시에 따르면 초등학교 아동에 대한 공적 돌봄 비율은 1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 28.4%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서울시는 방과 후 갈 곳이 없어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에게는 친구와 놀면서 쉴 수 있는 공간, 맞벌이 부모에게는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해 '우리동네키움센터' 4곳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는 94곳을 확대한다. 2022년이면 400곳으로 확충, 서울시 전체 동마다 한곳씩 확보한다. 공적 초등돌봄 서비스 이용비율은 30%까지 높아지고 맞벌이 가정 넷 중 셋은 공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자치구와 손잡고 초등학교나 주거지에서 10분 거리 공간을 목표로 공공시설을 위주로 공간을 확보했다. 29일 현재 14개 자치구에서 30곳을 운영 중이고 설치가 확정된 곳까지 더하면 23개 자치구 94곳이다.
센터와 센터, 마을자원을 연계하는 융합형과 소규모 시설을 보완·지원하는 거점형도 선보인다. 거점형은 핀란드 아난딸로 아트센터처럼 문화·예술체험이 가능하고 1인 1악기, 아동발달치료 등 가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미란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들이 제안한 과제를 친구들과 협력·해결하는 프로젝트 기반 배움을 통해 능동·주도적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정양육도 틈새 없도록 = 아이를 가정에서 돌보기 원하는 부모 등에는 각각의 틈새를 메울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한다. 등하교나 등하원 등을 돕는 아이돌보미, 양육자가 아이와 동반해 이용하는 열린육아방(공동육아나눔터),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 등이다. 아이돌보미는 3000명에서 두배가 넘는 8000명까지 양성을 확대해 대기수요를 덜고 아이는 놀이, 보호자는 육아공동체활동을 하는 공간인 열린육아방은 현재(40곳) 10배가 넘는 450곳으로 늘린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육반장을 육아방에 배치, 각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육아과정에서 느끼는 외로움 고립감을 해소하도록 돕는다. 지역별 거점어린이집은 올해 안에 50곳으로 확대한다.
돌봄자원 전달체계도 개선, 효율성을 높인다. 아이돌봄 자원과 서비스,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까지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통합정보포털이 11월 문을 연다. 초등돌봄 정책·정보를 일원화하고 영유아 돌봄포털(서울시 보육포털)과도 연동시킨다.
시와 각 자치구에는 교육청 학교 돌봄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온마을아이돌봄협의회를 꾸려 마을단위로 자원을 연계·조정한다. 문미란 실장은 "수요자 중심 안정적 돌봄체계를 운영하는 동시에 지역아동센터 열린육아방 등 정책간 연계를 통해 '틈새 없는 돌봄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우리 아이, 서울이 함께 키운다 - ①인터뷰 |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사회가 함께 아이 키운다는 공감대 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