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위 10% 집값 1억원 올랐다

2019-11-20 11:07:00 게재

하위 10%의 38배 수준

2주택 이상 308만 가구

주택소유 가구의 27.4%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이 9억7700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하위 10%의 38배다. 전년(35배)보다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2018년 주택소유통계 결과', 작년 11월1일 기준 전체 1997만9000 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56.2%인 1123만4000 가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3%p 증가했다. 무주택가구는 43.8%인 874만5000 가구다.

◆해가 갈수록 격차 커져 = 주택을 소유한 1123만4000 가구 중 주택자산 가액 기준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2019년 1월1일 공시가격 기준)은 9억7700만원이었다. 1년 전(8억8100만원)보다 9600만원(10.9%) 올랐다. 이들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2017년 2.64호에서 작년 2.59호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하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2500만원에서 2600만원으로 100만원(4%) 오르는 데 그쳤다. 이들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2017년 0.97호에서 작년 0.96호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하위 10%의 37.58배에 달했다. 이 격차는 2015년(33.77배), 2016년(33.79배), 2017년(35.24배) 등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주택 소유가구 중 주택자산 가액 하위 10%의 주택자산 가액은 적게 오르고, 상위 10%는 많이 올라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임대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상위계층의 보유주택 수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위 가구, 수도권 집중 = 상위 10%의 평균 주택면적(다주택이면 소유주택 면적 평균)은 123.0㎡로 하위 10%(62.2㎡)의 1.98배였다.

상위 10% 가구가 많이 사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였고, 하위 10%가 많이 사는 지역은 경북과 전남이었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주택자산 가액이 3억원 이하인 가구는 74.8%인 840만2000가구에 달했다. 이외 3억원 초과 가구는 25.2%인 283만1000 가구였다. 6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6.3%인 70만7000 가구, 12억 초과는 1.9%인 21만8000 가구였다.

주택을 소유한 1123만4000가구 중 1가구 1주택은 72.6%인 815만3000가구로 집계됐다.

1가구 2주택 이상인 가구는 27.4%인 308만1000가구였다. 비중은 전년과 같았지만, 가구 수는 전년(301만1000가구)보다 7만1000(2.4%) 가구 늘었다.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전년 대비 증가폭은 2016년(6.2%), 2017년(4.1%)에 이어 둔화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1가구 2주택은 19.9%인 224만가구, 1가구 3주택은 4.7%인 53만3000가구였다.

◆제주·세종 다주택자 많아 = 시도별로 보면, 1가구 2주택 이상이 많은 지역은 제주(33.6%), 세종(32.3%), 충남(31.3%) 순이었다.

시·군별로 보면 시지역은 서울 강남구(36.0%), 서울 서초구(35.2%), 제주 서귀포시(34.6%) 순으로 2주택 이상 가구가 많았다. 군지역은 인천 옹진군(40.1%), 전남영광군(39.9%), 충남 서천군(39.6%) 순이었다.

서울의 1가구 2주택 이상 가구는 52만가구로 전년(52만5000가구)보다 5000가구 줄었다. 전체 소유가구 중 비중도 28.0%에서 27.6%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작년에 서울의 다주택 가구 수와 비중이 함께 감소했다며 이는 8·2대책 및 9·13대책 등에 따라 다주택자 규제의 효과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소유 가구주 연령은 50대(26.8%)가 가장 많았고 40대(22.6%), 60대(20.3%)순이었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2인 가구가 30.1%로 가장 많고, 3인 가구(25.5%), 4인 가구(22.0%) 순이었다.

한편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서울지역이 가장 낮았으며,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높았다.

시도별로 주택 소유율이 높은 지역은 울산(63.7%), 경남(62.5%), 경북(60.8%)이었던 반면, 낮은 지역은 서울(49.1%), 대전(54.0%), 세종(54.2%) 순이었다.

시군별로 보면 울산 북구(68.8%), 경남 거제시(67.0%), 인천 동구(66.3%), 전남강진군(70.6%), 경북 청도군(70.1%), 인천 강화군(70.1%) 등은 높았다. 반면 서울 관악구(37.1%), 서울 중구(41.6%), 서울 광진구(42.2%)는 주택 소유율이 낮았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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