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CT 커넥티드 변속시스템 개발
2020-02-20 11:45:57 게재
전방 도로상황 파악
최적기어 스스로 변속
기존에도 운전자 성향에 따라 변속모드를 자동 변경하는 기술은 있었다. 하지만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처럼 도로와 교통상황에 맞춰 자동 변속해주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현대기아차가 처음이다.
이 시스템은 도로의 3차원 정밀 지도가 탑재된 3D 내비게이션과 카메라, 레이더 등 각종 ICT 기기들이 보내는 신호를 지능화된 소프트웨어로 종합해 변속기를 제어하는 원리로 구동된다.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약 40건의 핵심 특허가 국내외에 출원됐다.
현대·기아차는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을 굴곡이 심한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 한 결과 기존 차량에 비해 코너링에서의 변속 빈도가 약 43%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브레이크 조작 빈도 역시 약 11%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급가속을 해야 할 경우 고속도로 합류 위치에서 주행 모드가 자동으로 스포츠 모드로 전환돼 고속도로의 교통 흐름에 합류하기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방 과속방지턱, 내리막 경사로, 도로의 제한속도 변경 위치 등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했으며, 앞 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경우 이것을 전방 레이더로 감지해 변속기가 자동으로 조정됨으로써 운전감이 개선됐다.
실제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출발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까지 시범 주행하는 동안 약 31%의 빈도로 전방 예측 변속 모드가 작동해 운전감이 확연히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이 LTE 또는 5G 통신을 기반으로 신호등과도 통신할 수 있도록 하고, 운전자 성향을 파악해 이를 변속 제어에 반영하는 등 더욱 지능화된 변속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지능화구동제어리서치랩 전병욱 연구위원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로 진화하고 있다"며 "파워트레인과 같이 전통적인 자동차 분야도 ICT 및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하는 노력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첨단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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